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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고?' 고우석, MLB 도전은 이제 멈춰야 하나...끝나지 않은 꿈 vs 냉혹한 현실, 현실적 대안은?

2025-09-05 07:07:59

고우석
고우석
고우석이 하이 싱글A에서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초라하다.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가, 이제는 싱글A에서조차 고전하는 모습이 팬들에게는 낯설고 안쓰럽다. "이제 그만 돌아와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가능하다.

고우석은 지금 한국에서 뛰고 있었다면 여전히 억대 연봉의 불펜 에이스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안정 대신 모험을 택했다. 손가락 골절, 무릎 통증 등 부상은 끊이지 않았고, 마이애미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고 디트로이트와 다시 계약했다. 결과적으로는 하이 싱글A에서 던지고 있지만, 이 선택만으로도 그는 이미 자기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숫자로만 도전을 평가할 수 없다. 마이너리그는 성적보다 몸을 만들고, 구위를 확인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많은 투수들이 마이너에서 성적이 형편없다가도, 어느 순간 구위가 완성되면 급격히 성장한다. 고우석이 반드시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경험하는 모든 과정은 그가 다시 한국 무대에 선다고 해도 엄청난 자산이 된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앞서 부딪쳐본 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도전의 벽은 낮아진다. 고우석의 현재 성적은 아쉽지만, 후배들이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삼는 데 있어 실패해도 돌아올 길이 있다는 선례를 남겨준다.

돌아오라는 말은 쉽다. 하지만, 끝까지 부딪쳐보겠다는 의지야말로 프로 선수에게 가장 큰 무기다. 메이저리그의 문은 좁다. 그 좁은 문 앞에서 좌절과 방황을 겪고 있는 지금조차, 고우석의 도전은 유효하다. 설령 올해 끝내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다 해도, 그는 이미 한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값비싼 ‘실패’와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현실적 댸안은 명확하다. 시즌 막판 콜업은 사실상 어렵지만, 디트로이트가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기회를 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구위만 회복한다면 다시 트리플A, 나아가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수도 있다. 만약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KBO 복귀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성공적인 복귀 사례는 이미 많다. 중요한 건 조급해하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며 몸 상태와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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