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서 제외된 그는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다. 대주자, 혹은 후반 수비 카드로만 활용될 뿐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직접 포스트시즌에서 타격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을 정도다.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부상 복귀 이후 타격감이 완전히 무너졌다.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이라는 초라한 성적이 말해준다. 로버츠 감독의 눈에도 수비와 발은 쓸모 있지만, 타격은 포스트시즌에선 걸림돌이라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이 구도에서 김혜성이 차지할 자리는 결국 '백업'이다. 주전 자리를 꿰차기보다는 이들이 휴식을 취할 때 투입되는 유틸리티맨 역할이 예상된다. 물론 올해보다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풀타임 주전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스타로 군림했던 그에게, 메이저리그에서의 첫해는 '굴욕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조차 선발이 아닌 벤치 요원으로 남는다면, 김혜성에게는 뼈아픈 낙인이 찍히는 셈이다.
이제 과제는 하나다. 내년 시즌, 확실한 타격 보완으로 로버츠 감독의 인식을 바꾸는 것. 그렇지 않다면 김혜성의 미국 무대 도전은 끝내 '백업 인생'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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