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퍼슨은 "올림픽 메달이 내게 '이 정도면 훌륭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더 많은 것을 이룬 뒤에 파리 올림픽 메달을 다시 꺼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도쿄에서 제퍼슨은 더 많은 것을 이뤘다. 19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68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세계육상연맹은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 이후 12년 만에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100m와 200m를 석권한 선수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제퍼슨은 "전설적인 스프린터 프레이저-프라이스 이후 첫 기록을 세웠다는 건 내게 큰 의미를 지닌다"며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여자 400m 계주에서 미국이 우승하면 제퍼슨은 12년 만에 탄생한 '세계선수권 여자부 단거리 3관왕'이 된다.


7년 전 제퍼슨의 아버지 멜빈은 골수이형성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골수에서 백혈구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혈액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당시 고교생이던 제퍼슨은 2018년 9월 자신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내가 수술받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아버지와 오래 볼 수 있는 방법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건강을 되찾은 멜빈은 딸이 파리에서 메달 2개를 획득하고, 도쿄에서 2관왕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제퍼슨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타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종종 자신을 "시골 작은 마을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던 소녀였다. 숲속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라고 소개한다.
조지타운은 세계적인 스프린터가 된 제퍼슨을 자랑스러워한다. 작년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따자 10월 12일 제퍼슨을 위한 퍼레이드를 열고 그날을 '제퍼슨의 날'로 선포했다. 두 번째 제퍼슨 데이 행사는 더 성대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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