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2017~2018년 SK(현 SSG)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 밑에서 코치로 있으면서 그의 '시스템 야구'를 몸으로 지켜봤다.
감정보다 구조, 직관보다 루틴을 중시하는 힐만의 철학은 부임 2년 만에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힐만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루틴, 데이터 활용, 회복까지 모든 것을 체계화하며 팀을 다시 강팀으로 만들었다.
김원형은 그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관찰했고, 자신의 지도 스타일에 일부를 흡수했다.
그 결과, 김원형은 2022년 SSG를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힐만식 철학의 효과를 직접 입증했다.
즉, 그는 단순히 감독 경험만 있는 인물이 아니라, '시스템 야구'를 계승하고 실현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직전인 2020년 SK는 9위였다. 그런 팀을 2년 만에 우승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김원형이 이번에 부임한 두산에서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구단은 이미 2년 내 우승이라는 압박을 걸고 있다.
김원형이 힐만 밑에서 배운 경험은 분명 강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두산이 다시 강팀으로 올라서려면,
감독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시스템과 구단 구조의 변화가 동시에 필요하다.
결국 두산의 미래는 이렇게 요약된다. 김 감독이 힐만식 철학을 두산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구단이 그 철학이 자리 잡을 시간을 허용할까?
정답은 아직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힐만을 지켜본 2년의 경험이 두산에서의 2년 시험대에 다시 한번 올라섰다는 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