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배 규모다. 같은 ‘우승’이지만, 그 값은 하늘과 땅 차이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65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겼다. 반면,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포스트시즌 수익 배당금 35억 원이 고작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KBO의 '우승 가치'는 MLB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격차는 단순한 리그 크기 차이가 아니다. 프로야구를 하나의 산업으로 바라볼 때, 시장 구조와 수익 분배 시스템의 깊은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다.
반면 KBO는 내수 중심의 제한된 시장 구조에 머물러 있다. 작년 포스트시즌 전체 입장 수익은 146억 원 수준으로 MLB의 12분의 1에도 못 미친다. KBO는 제반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5개 구단에 배분하는데, KIA는 정규시즌 1위(20%)와 한국시리즈 우승(남은 금액의 40%)으로 약 35억 원을 받았다. 여기에 모기업 보너스를 최대치로 더해도 총액은 78억 원을 넘지 않는다.
MLB가 거대한 글로벌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한 반면, KBO는 여전히 기업 홍보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승이 곧 수천억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지만, 한국에서는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흑자 운영조차 버겁다.
결국 프로야구의 우승 상금 격차는 리그의 경제 생태계가 얼마나 자생적으로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우승의 기쁨은 같을지 몰라도, 그들이 서 있는 무대의 크기와 경제적 현실은 18배 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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