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캠프 명단 제외가 협상의 완전한 결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선수 측은 물밑 접촉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캠프 명단 제외는 구단이 부리는 가장 강력한 압박 카드 중 하나다. 선수로서는 스프링캠프를 통한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상우 역시 구단의 안을 덥석 받기보다는 개인 훈련을 불사하며 배수진을 칠 작정인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상대가 아쉬워 먼저 고개를 숙일 것이라 믿으며 위험한 주행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팬들의 시선은 우려 섞인 냉소로 가득하다. 팀 우승을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데려온 핵심 투수를 협상 난항으로 전력에서 이탈시킨 구단이나, 현실적인 시장 평가를 외면한 채 장기전을 택한 선수 모두에게 엔간히 좀 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캠프지가 위치한 일본행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이다. 이 기간 내에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양측은 캠프 기간 내내 승자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 과연 이 위험천만한 치킨게임에서 누가 먼저 핸들을 꺾고 충돌을 피할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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