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시장 가치를 바라보는 양측의 극명한 온도 차다. 조상우 측은 지난 시즌 28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과 그간 쌓아온 커리어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구단이 제시한 기간과 금액은 자존심을 건드리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KIA 구단은 냉정하다. 30대에 접어든 나이와 예전만 못한 구속, 그리고 경기마다 기복을 보였던 세부 지표를 근거로 합리적인 지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과거 트레이드 당시 상당한 대가를 지불했던 구단으로서는 FA 계약에서만큼은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물론 캠프 명단 제외가 협상의 완전한 결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선수 측은 물밑 접촉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캠프 명단 제외는 구단이 부리는 가장 강력한 압박 카드 중 하나다. 선수로서는 스프링캠프를 통한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상우 역시 구단의 안을 덥석 받기보다는 개인 훈련을 불사하며 배수진을 칠 작정인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상대가 아쉬워 먼저 고개를 숙일 것이라 믿으며 위험한 주행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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