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6일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초도 그렇고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잘나가다 갑자기 12연패를 하며 가을야구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올 초에는 스프링캠프 기간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도박 논란에 휩싸여 30~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을 얘기한 듯하다.
하지만 그는 "올해 선수들이 많이 단단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 보여줬다. 이를 시즌 끝까지 가져가 가을야구를 가도록 하겠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롯데는 시범경기서 1위를 했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해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공백이 있지만 각자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부상 선수나 이탈 선수들이 돌아오면 탄탄해질 것 같다. 올해는 정말 좋은 흐름으로 갈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들으니 '새옹지마'라는 말이 떠오른다. 변방 노인의 말이 도망갔다 오랑캐의 말을 데려오니 복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타다 아들 다리가 부러지는 화를 당했다. 그 덕에 아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아 목숨을 건졌으니 복이라는 이야기다.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되고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는 삶의 이치를 말한다. 결국 어려운 일을 당해도 낙담하지 말고, 기쁜 일이 있어도 너무 들뜨지 않으며 묵묵히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야구도 다를 게 없다. 작년과 올해 초의 '화'가 올 시즌 '복'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우승이라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때 김 감독은 또 뭐라 할까. 그는 이미 그 이치를 터득한 듯하다. 롯데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