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유도 영웅 계순희가 지도자로 매트 위에서 후진들을 가르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2606301606704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영어 mat의 어원도 꽤 흥미롭다. 단순한 생활용품 이름이지만, 자연 재료와 관련된 오래된 단어에서 출발했다. 라틴어 ‘matta’가 어원이며 고대 영어 ‘matt’, 중세 영어 ‘matte’를 거쳤다. 게르만계 언어 또는 셈어 계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 있다. 정확한 최초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엮어서 만든 깔개’라는 의미는 일관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넓은 의미로 확장됐다. 현관 매트, 운동 매트, 요가 매트, 욕실 매트 등으로 쓰였다. 재질이 바뀌어도 ‘바닥에 까는 것’이라는 기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매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4년 4월14일자 ‘극동예선대회관전기(極東豫選大會觀戰記) (이(二)) 권투조선아(拳鬪朝鮮兒)의 용명(勇名)은떨친다’ 기사는 ‘【동경지국장김동진발(東京支局長金東進發)】두번재 따운한 김창엽군(金昌燁君)!관서(關西)의 효장안등군(驍將安藤君)에게 패퇴(敗退)의치욕(恥辱)을당(當)하고야마나?아니엇다 우리김군(金君)은 과연(果然) 타도왕(打倒王)외 자격(資格)을 완전(完全)히 가추운 이다. 사자분신(獅子奮迅)이라는말은 아마 이런때 쓰는것인지『레페리』가『에잇』을 불으자 그는 자든사자(獅子)가 뛰여남과 가티 벌떡이러나더니 그의득의(得意)한 좌강타(左强打)의『뽀듸부로』는 보기조케 안등(安藤)을『매트』에 업드리게하엿다.철벽(鐵壁)인들 엇지견디랴 하물며 철벽(鐵壁)이아닌 안등군(安藤君)의 동체(胴體)쯤이야!구멍이뚤러지지 안혼것이 다행(多幸)인듯 그러케 날새게 덤비든 안등군(安藤君)은 얼굴이 새파래지며 아렛배를 움켜잡고 그냥 폭주저안고는 열이헤여지도록 꼼작을못하고 잇섯스니 시합(試合)을 시작한지 불과(不過) 일분삼십이초(一分三十二秒)에 우리김군(金君)은『타도왕(打倒王)』의 명예(名譽)를 완전(完全)히차지하엿다’고 전했다. 당시 기사는 한자어·옛맞춤법·외래어 표기가 섞여 있어 읽기 어려운데, 링 바닥을 매트라는 말로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깔판이라는 표현에는 일종의 언어적 자립 의지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북한은 외래어 사용을 최소화하고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다듬어 쓰려는 원칙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이는 언어를 민족 정체성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외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일상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북한식 용어는 특히 기능과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도약틀’, ‘균형대’, ‘나란히봉’과 같은 다른 체육 용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사물의 형태나 사용 방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북한의 언어 선택은 교육과 대중 보급의 효율성과도 연결된다. 전문 용어나 외래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체육 교육이나 군사 훈련 등 집단적인 활동에서 빠른 전달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처럼 집단 훈련과 규격화된 교육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간결하고 직관적인 용어가 실용적인 장점을 가진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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