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양궁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2405521803007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양궁 과녁의 가장 높은 점수가 10점이다. 중심에 가까울수록 10점으로 채점된다. 여기에 붙은 X는 특별한 표시이다. 과녁 한가운데에는 아주 작은 정중앙(이너 텐, inner 10) 영역이 있는데, 이 부분에 정확히 맞았을 때 단순한 10점과 구별하기 위해 X로 표기한다. 그래서 기록지에는 10점 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맞은 화살을 X라고 따로 표시한다.
이 표현은 국제 양궁을 관할하는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의 규정에서 비롯되었고, 영어권에서는 이를 ‘X-ring’, ‘X count’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이를 자연스럽게 읽어서 X텐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북한 언론매체는 “선수는 침착한 겨냥과 정확한 쏘기로 여러 차례 중심맞힘을 기록하였다”
,“결승경기에서 련속적인 중심맞힘으로 높은 득점을 올리며 우승하였다”, “마지막 차례에서 중심맞힘을 명중시켜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등으로 보도하곤 한다.
이러한 명명은 북한식 언어관과 표현 방식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북한의 용어 선택에는 실용성과 교육성이 동시에 반영되어 있다. 스포츠가 일부 전문 선수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보급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 중심맞힘은 별도의 설명 없이도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교육 현장에서도 효율적으로 기능한다.
또한 이 표현은 북한의 언어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외래어 사용을 줄이고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다듬어 쓰려는 정책은 문화적 자립성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X텐 대신 중심맞힘을 사용하는 것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결과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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