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수준을 높이려면 제도도 고쳐야겠지만, 실력으로 기존 세력을 밀어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의 20대 투수들이 155km/h 이상의 압도적 무력을 갖췄다면, 감독들이 뭐하러 '환갑'을 바라보는 노장들을 마운드에 올리겠는가. 노장들이 버티는 이유는 명확하다. 후배들이 던지는 공이 노장 타자들에게는 너무나 만만하고, 노장 투수들이 던지는 수싸움 섞인 변화구에 20대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기 때문이다.
아시아 쿼터와 외국인 선수 도입을 탓할 시간도 아깝다. 용병들이 안방을 차지하는 이유는 국내 20대 유망주들이 그들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리그 수준을 걱정한다면 제도적 보호막 뒤에 숨어 연봉이나 챙길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타구 속도와 구위로 그들을 짐 싸게 만들었어야 했다. 외국인 투수의 광속구를 밀어서 넘길 파워를 기르고, 외국인 타자를 바보로 만드는 결정구를 연마하는 것이 프로의 본분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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