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현은 23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155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으나, 제구 난조로 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그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ERA)은 16.20까지 치솟았으며, 이닝당 볼넷 허용 등 세부 지표에서도 불안함을 노출했다.
통상적으로 이 정도의 난조를 보인 신인 투수라면 개막 엔트리 탈락과 함께 2군에서의 재조정이 유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준현의 2군행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ERA가 160.20이 되더라도 1군에 잔류시킬 것이라는 냉소적인 관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키움은 작년에 안우진이 투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등록일수를 보전받게 한 전례가 있다. 박준현 역시 구단 역대 2위 규모인 7억 원의 계약금을 안긴 핵심 자산인 만큼, 성적 부진을 감수하더라도 '145일 프로젝트'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설사 2군에 내려간다고 해도 145일을 채울 수 있는 날짜에 콜업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박준현의 1군 잔류 여부는 단순한 실력 검증을 넘어, 구단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키움 특유의 전략적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그의 이름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지가 이번 시즌 초반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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