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9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5도루, OPS 0.967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반면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찬 경쟁자 알렉스 프리랜드는 타율 0.116으로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실력이 기준이라면 김혜성의 탈락은 설명되지 않는다. 결국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는 계약상의 약점을 이용해, 로스터 운영의 편의를 위해 그를 '언제든 내릴 수 있는 보험'으로 취급한 셈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혜성에 대해 '자업자득'이라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온다. 작년 초 포스팅 당시, LA 에인절스는 김혜성에게 5년 총액 약 415억 원(2,800만 달러)과 마이너 거부권, 주전 2루수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보장 금액이 절반도 안 되는 다저스의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오타니와 한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낭만을 쫓아 스스로 '생존권'인 거부권마저 포기한 결과가 오늘의 마이너 강등이다.
돈과 커리어를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한 김혜성에게 이제 남은 길은 무엇일까? 화려한 오타니의 후광에 가려진 채 전성기를 마이너에서 낭비하기엔 그의 4할 타율이 너무나 아깝다는 평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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