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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 명문이라는 허상에 갇힌 김혜성과 여준석의 '착각'

2026-03-23 06:21:18

김혜성과 여준석
김혜성과 여준석
한국 스포츠의 미래로 불리던 김혜성과 여준석이 마주한 현실이 예사롭지 않다. 각자의 종목에서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던 이들이 더 넓은 무대를 향해 던진 도전장은 응원받아 마땅했으나, 그들이 선택한 행선지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명문 LA 다저스와 NCAA 농구의 강호 곤자가 대학교. 화려한 이름값에 가려진 냉혹한 현실이 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가 된 모양새다.

이들의 선택에서 아쉬운 대목은 본인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보다 팀이 가진 '명성'을 우선시했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내야 뎁스가 상대적으로 헐거워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었던 에인절스 같은 팀 대신, 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다저스를 택했다. 하지만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트리플A와 벤치를 오가는 처지가 되었고, 이는 곧 실전 감각의 저하와 커리어의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

농구 유망주 여준석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탈아시아급' 재능이라는 찬사 속에 곤자가라는 초명문 시스템에 몸을 던졌으나, 돌아온 것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짧은 출전 시간뿐이었다. 선수는 코트 위에서 뛰어야 성장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한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뒤늦게 시애틀 대학교로 적을 옮기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를 벤치에서 보냈다는 아쉬움은 지우기 어렵다.
결국 김혜성과 여준석, 두 선수는 '내가 주인공으로 뛸 수 있는 무대'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이름표'를 선택하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명성이라는 허상에 갇혀 자신의 위치와 실익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던 이들의 행보는, 도전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착각'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화려한 팀의 일원이 되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 선수의 현재가 무겁게 시사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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