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의 선택에서 아쉬운 대목은 본인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보다 팀이 가진 '명성'을 우선시했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내야 뎁스가 상대적으로 헐거워 즉시 전력감으로 뛸 수 있었던 에인절스 같은 팀 대신, 리그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다저스를 택했다. 하지만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트리플A와 벤치를 오가는 처지가 되었고, 이는 곧 실전 감각의 저하와 커리어의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
농구 유망주 여준석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탈아시아급' 재능이라는 찬사 속에 곤자가라는 초명문 시스템에 몸을 던졌으나, 돌아온 것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짧은 출전 시간뿐이었다. 선수는 코트 위에서 뛰어야 성장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한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뒤늦게 시애틀 대학교로 적을 옮기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를 벤치에서 보냈다는 아쉬움은 지우기 어렵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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