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는 21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가 리그원(3부) 강등에 직면했다. 빠르면 22일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며 "생존의 희망을 살리려면 헐시티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하지만 이겨도 다른 구장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2부) 43라운드까지 11승 14무 18패·승점 41로 23위에 자리했다. 본래 승점이라면 47이 쌓여야 했지만, 지난 2월 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으로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징계가 없었다면 17위였던 순위가 20위로 떨어졌고, 이후 부진이 겹치며 강등권 23위까지 추락했다.
추락을 지켜보는 팬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레스터시티는 2013-2014 챔피언십 우승으로 1부에 올라섰고, 2014-2015 EPL에서는 14위로 생존했다. 그리고 이듬해 2015-2016시즌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반전을 이뤄냈다.
당시 도박사들이 책정한 우승 확률은 0.02%(5천분의 1).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치였다. 그러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지휘한 레스터시티는 38라운드에서 23승 12무 3패·승점 81을 쌓아 2위 아스널(승점 71)을 무려 10점 차로 따돌리며 창단 132년 만에 구단 역사상 첫 EPL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레스터시티가 5천분의 1의 확률을 극복하면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그 '꿈같은 동화'와 정반대다. 지난 시즌 EPL에서 18위로 챔피언십 강등을 당한 레스터시티는 반등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월 17일 27라운드부터 18일 43라운드까지 치른 17경기에서 단 1승(7무 9패)에 그쳤고, 순위는 13위에서 23위까지 10계단이나 미끄러졌다.
BBC는 "2016년 '5천분의 1' 확률을 뚫고 EPL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시티가 챔피언에 오른 지 10년 만에 다시 3부 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는 지금의 상황은 경악스러울 정도"라며 "스포츠에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풀-서클 모멘트'(제자리로 돌아오기)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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