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경기 상황을 짚어보자. 당시 스코어는 1-0, 한화의 아슬아슬한 리드였다. 류현진이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으나, 이는 9이닝 경기에서 이제 막 절반을 넘긴 시점일 뿐이다. 1점 차 박빙의 승부에서 상대 팀이 출루를 위해 번트를 선택하는 것은 현대 야구에서 지극히 당연한 전술이다. 메이저리그(MLB)가 야구의 절대적 정의는 아니나, 그들조차 이제는 1점 차 상황에서 기록 중인 투수를 흔들기 위한 번트를 '영리한 플레이'로 평가한다.
불문율은 시대에 따라 변하며, 현대 야구는 투수의 대기록을 위해 타자의 최선을 금기시하는 관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2026년의 야구 팬들은 투수의 낭만만큼이나 승리를 향한 타자의 절박함도 존중받기를 원한다. 류현진이라는 대투수의 권위는 상대의 번트 하나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수단까지 동원하게 만든 류현진의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족해야 했다. 김 감독의 그 같은 멈춰버린 야구관 때문에 현재 한화의 성적이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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