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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매대 빈 아시아쿼터 20만 달러 덫에 걸린 KBO

2026-05-21 06:40:38

롯데 자이언츠 아시아쿼터 쿄야마
롯데 자이언츠 아시아쿼터 쿄야마
가성비를 쫓던 KBO 리그의 아시아쿼터제가 도입 초기부터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외국인 타자와 투수 시장 모두에서 '20만 달러 상한선'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독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선수를 바꾸고 싶어도 바꿀 대안이 없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0만 달러 짜리 고액 외인들은 클래스가 있어 중심 타선과 마운드에서 최소한의 밥값은 한다. 반면 저비용 고효율을 노린 20만 달러 시장은 장기 레이스가 본격화되자마자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투수와 타자를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자원이 리그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부진한 선수를 솎아내고 싶어도 대체 선수를 수급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점이다. 100만 달러 외인의 경우 실패 시 추가 지출을 감수하더라도 미국 마이너리그 등에서 검증된 자원을 다시 데려올 통로가 열려 있다. 그러나 이미 시즌이 한창인 현재, 야구 시장을 통틀어 20만 달러라는 소액으로 데려올 수 있는 수준급 투타 자원은 씨가 말랐다.
결국 구단들은 교체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매대가 텅 빈 시장 상황 때문에 '못' 하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싼값에 선수를 쓰려다 탈출구 없는 함정에 스스로 발을 들인 꼴이다. 쓰면 쓸수록 팀 성적과 토종 유망주들의 기회만 갉아먹는 아시아쿼터제가 KBO 리그 전체를 옥죄는 거대한 덫이 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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