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이범호 감독이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던졌던 호기로운 멘트들은 지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입단 테스트 당시 이 감독은 데일의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2군 시절 성적을 구체적으로 짚으며 타격에서 큰 기대를 걸었다. "일본 2군에서 2할 9푼대를 쳤다면 우리 리그에서 2할 7푼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좋다"라며 KBO리그 1군 무대를 다소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수비력에 대한 극찬이었다. FA로 팀을 떠난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리그 최고 수준의 유격수들을 소환했다. "큰 키에 비해 몸도 유연하고 어깨도 강하다. 풋워크도 좋고 송구도 깔끔하다. 이 정도면 KBO 리그에서도 최상급 수비이다. 박찬호와 손시헌을 반반 섞어놓은 느끼이다"라는 것이 이 감독의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KBO리그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이범호 감독이 장담했던 일본 2군 2할 9푼대니까 한국 1군 2할 7푼이라는 단순한 계산법은 KBO리그 투수들의 수준을 간과한 오산이었다. 데일은 정교한 유인구와 강력한 구위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며 타석에서 완벽한 약점을 노출했다. 최상급 수비 역시 실전에서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칠고 불안한 풋워크와 송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 일쑤였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라도 데일 영입이 실패했음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KBO리그가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데일이 설사 1군에 복귀한다해도 반짝 활약은 가능할지 몰라도 풀타이머로는 역부족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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