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냉정하게 복기해보면 지금의 환호는 지나치게 성급하다. 이번 복귀전은 2년 전인 2024년 6월 1일, 시라카와가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치렀던 KBO리그 데뷔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고척 키움전에서 시라카와는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90구 안팎의 투구수로 5이닝만을 소화한 모습까지 이번 롯데전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다. 말 그대로 데칼코마니 같은 행보다. 다만, 2년 전보다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친 것은 달라진 모습이다.
시라카와는 그러나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사직 롯데전에서 1.1이닝 7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기억이 있다.
의 구속은 수술 후유증이 없다는 건강의 증거일 순 있으나, 5일 로테이션이 반복되는 타이트한 KBO리그 일정과 살인적인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이 구속과 구위를 꾸역꾸역 유지할 수 있을지는 완전히 별개의 영역이다. 풀타임 선발 완주 경험이 부족하고 투구수 관리에 약점을 보였던 선수인 만큼 체력적인 검증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야구판에서 단 한 경기를 보고 '대성공'을 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첫 경기 효과의 유효기간은 딱 한 바퀴다. 상대 팀들이 시라카와의 투구 패턴과 결정구 궤적을 철저하게 해부하고 들어올 두 번째, 세 번째 등판이 진짜 시험대다. 과연 시라카와가 2년 전의 반짝 활약 후 무너졌던 잔혹사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세간의 냉정한 우려를 지워내고 진정한 진화를 증명할지는 조금 더 도끼눈을 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지금의 호평은 명백히 시기상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