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의 고액 계약을 체결하며 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비시즌 기간 발생한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을 재활로 보냈고, 5월 12일 복귀 이후 현재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81, OPS 0.255라는 극심한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연봉 대비 활약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방출이나 마이너리그 강등을 요구하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하성이 올 시즌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내년 겨울에는 다년 계약은커녕 100만~200만 달러 수준의 단년 계약이나 메이저리그 승격 시에만 연봉을 보장받는 마이너 스플릿 계약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반면 몸값을 낮춰 철저한 가성비 자원으로 변신해 생존에 성공한 사례도 존재한다. 시카고 컵스의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7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았으나 타율 .199로 부진해 '먹튀'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시장 가치가 폭락한 콘포토는 올해 2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굴욕을 겪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개막 26인 로스터에 진입했고, 2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으로 전환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현재 콘포토는 대타 및 플래툰 외야수로서 쏠쏠한 장타력을 과시하며 컵스 벤치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프로 야구 비즈니스 세계는 과거의 명성이나 화려한 경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현재 시점의 건강 상태와 비용 대비 성과만을 기준으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냉정한 시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김하성의 올 겨울이 유난히 추울 수 있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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