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LG 트윈스의 부진한 성적과 맞물려 수면 위로 떠오른 이른바 '회사원론'은 성적 지상주의의 냉혹한 프로 세계와 선수단 내부의 신뢰를 중시하는 현장 사령탑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현상이다.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하고 성과를 낸 주전 선수들이 부진에 빠졌을 때, 이를 이유로 곧바로 내치거나 교체하는 것은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현장의 논리는 일견 타당성을 얻어왔다.
경쟁 없는 고정 주전 체제가 선수들에게 안일함을 심어주고 있으며, 벤치와 2군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는 유망주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사령탑들이 선뜻 칼을 빼들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야구는 철저한 데이터와 확률의 스포츠이며, 144경기라는 대장정 속에서 당장 백업 자원이 주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예들을 무리하게 기용했다가 팀의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고 리스크만 떠안게 될 위험성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딜레마는 비단 국내 리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팬들은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선수들을 전격 교체할 것을 요구하지만, 현장과 프런트는 결국 경험과 확률 높은 카드가 반등해 주기를 바라며 인내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결국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뾰족한 대안 없는 질책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기 쉽다. 당장 확실한 대체 자원이 전무한 현실 속에서, 사령탑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은 결국 자신이 믿고 기용하는 주전 선수들이 슬럼프를 깨고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오는 시나리오뿐이다.
팬들의 답답함과 현장의 고심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 딜레마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베테랑들이 증명해내는 성적표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LG 트윈스가 그렇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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