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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를 보라' 이의리, 선발로 돌아가라...마무리는 성영탁에게 맡겨야

2026-08-24 11:11:57

이의리
이의리
KIA 타이거즈는 당장의 편안함이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

이의리가 불펜에서 보여준 위력은 분명했다. 강력한 직구는 짧은 이닝에서 더욱 빛났고, 선발 때 고민이었던 제구 불안도 어느 정도 줄었다. 마무리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질문은 이의리가 마무리로 잘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과연 그것이 이의리라는 투수의 가치를 가장 크게 활용하는 방법이냐는 것이다.
그 답은 사사키 로키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선발 복귀가 우선이었지만 상황이 맞물렸다. 이미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자리가 잡혀 있었고, 팀에는 9회를 책임질 마무리가 필요했다. 다저스는 사사키를 무리하게 선발 경쟁에 다시 밀어 넣기보다, 불펜에서 투구 감각과 구위를 끌어올리는 방향을 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사사키는 짧은 이닝에서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끌어냈다.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는 더욱 위력적으로 살아났고, 주무기인 스플리터는 타자들에게 악몽이 됐다. 선발 투수로 등판할 때보다 한 타자, 한 이닝에 집중하면서 '괴물 투수'의 모습을 되찾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의 뒷문을 책임지는 핵심 카드로 활약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사사키를 그냥 마무리로 쓰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다저스의 판단은 달랐다.

사사키는 마무리 투수가 되기 위해 영입한 선수가 아니었다. 다저스가 기대한 것은 9회 한 이닝을 막는 투수가 아니라,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에이스였다. 불펜 성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선발 복귀를 위한 과정이었다. 다저스는 실제로 올 시즌 사사키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이것이 KIA가 이의리를 바라봐야 할 지점이다. 이의리 역시 희소한 자원이다.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선발은 KBO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런 투수가 불펜에서 1이닝을 압도한다고 해서 그의 최종 가치를 마무리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물론 KIA에도 마무리 고민은 있다. 하지만 해답이 반드시 이의리일 필요는 없다.

성영탁 또는 정해영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 마무리는 경험과 역할 적응의 문제다. 반면 선발 투수, 특히 강속구를 가진 좌완 선발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KIA가 선택해야 할 것은 오늘의 세이브가 아니다. 내일의 에이스다. 사사키도 마무리에서 성공했지만 다시 선발로 돌아갔다.

이의리 역시 마찬가지다. 불펜에서 빛나는 투수가 아니라, 선발에서 팀을 이끄는 투수가 돼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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