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오픈서 메달 6개를 합작한 한국 가라테 대표팀[대한가라테연맹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240756160797005e8e9410871751254203.jpg&nmt=19)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가라테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27년 1월8일자 육당 최남선이 쓴 '白頭山覲叅(백두산근참)(七六(칠육))' 기사에 '문득"가라데"의創造神話(창조신화)가보인다 "上(상)에天(천)이란것도업고下(하)에地(지)란것도업슬적에 ...'라는 적었다. 당시 한국에서 가라테를 ‘당수·공수’ 등으로 표기했다는 흐름이 확인된다. (본 코너 40회 '‘당수(唐手)’에 ‘당나라 당(唐)’자가 들어간 까닭은' 참조)
그렇다면 ‘빈손’과 무술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무기를 들지 않고 자신의 몸을 이용해 싸우는 무술이기 때문이다. 칼이나 창 같은 무기를 손에 쥐지 않고, 손과 발을 비롯한 몸 전체를 단련해 공격과 방어에 활용한다. 그래서 ‘빈손’이라는 이름 자체가 가라테의 특징을 가장 간결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가라테의 이름에는 역사도 담겨 있다.
가라테는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무술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시작은 일본 본토가 아니라 오키나와였다. 오키나와에서 발전한 전통적인 격투 기술에 중국 무술의 영향 등이 더해지면서 가라테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후 일본 본토로 전해지고 체계화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가라테로 발전했다.
여기에는 이름의 변화도 있었다.
가라테를 예전에는 '唐手'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唐’은 중국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를 풀이하면 대략 ‘중국의 손’이라는 뜻이 된다. 이후 空手, 즉 ‘빈손’이라는 표기가 널리 자리 잡았다.
이 변화는 단순히 한자를 바꾼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가라테의 정체성을 특정 지역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기술이라는 의미보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수련하는 무술이라는 의미로 강조하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빈손’이라는 이름은 꽤나 철학적이다. 흔히 강해지려면 무언가를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장비, 강력한 무기, 많은 지식과 능력처럼 말이다. 하지만 가라테는 오히려 아무것도 들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갈고닦는 것에서 출발한다.
빈손이지만 빈손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복되는 수련을 통해 손과 발은 기술을 익히고, 몸은 힘과 균형을 얻으며, 마음은 절제와 집중을 배운다. 결국 아무것도 들지 않은 손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라테라는 이름은 단순한 무술의 명칭이 아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가진 것을 어떻게 단련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처럼 읽히기도 한다.
무심코 부르는 ‘가라테’라는 세 글자에는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역사와 중국과의 교류, 일본에서의 발전, 그리고 무기를 내려놓고 자신의 몸을 단련한다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결국 가라테는 ‘빈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그 빈손을 강함으로 만들어 가는 무술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가라테’라고 부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