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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야구'에 취한 LG, 팬들이 등을 돌린 진짜 이유는 '오만'과 '간절함'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2026-08-21 06:50:06

LG는 팬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LG는 팬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화려한 잠실벌을 채우던 환호성이 차가운 외면으로 돌아섰다. 최근 LG 트윈스 선수단이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프로야구의 품격과 자존심을 내다 버린 '귀족야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름값과 두둑한 연봉에 취해 악착같은 투지와 절박함을 온데간데없이 내팽개친 이들의 오만한 태도는, 매서운 바람 속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해 온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20일 참담한 대패 속에서도 선수들은 최소한의 부끄러움조차 망각한 모습이다. 마운드는 자멸했고, 타선은 '반짝쇼'에 희희낙락했다. 지더라도 흙투성이가 되어 물고 늘어지는 치열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안주하는 배부른 자들의 태만함만 가득했다. 관중석의 팬들이 참다못해 발걸음을 돌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 텅 빈 뒷모습이야말로 현재 이 팀이 마주한 가장 처참하고도 정확한 성적표다.

끔찍한 참사를 저지르고도 관중석을 향해 형식적으로 던지는 그 건성 어린 인사는 팬들을 완전히 우습게 아는 오만함의 극치로 보인다.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팬들의 쓴소리와 매서운 질타를 그저 귀찮은 잔소리나 기분 나쁜 비난쯤으로 치부한다면, 그것은 프로 선수로서의 자격 박탈을 의미한다.
그 비판이 단 1퍼센트라도 고깝게 여겨진다면, 변명을 늘어놓기 전에 당장 그라운드 위에서 제대로 야구부터 해야 마땅하다. 사령탑인 벤치 역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지금 당장 정신을 차려 안일함과 오만을 뼛속까지 도려내지 않는다면, 4위 추락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며 남은 시즌은 걷잡을 수 없는 몰락과 뼈아픈 후회만 남게 될 것이다.

한 경기 패한 걸 가지고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그렇지 않다. 이렇게 무참히 패한 경기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야구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방심하면 최하위 팀에게 언제든지 일격을 당할 수 있는 게 야구다. 겸손해야 한다. 무적도, 최강도 아니라는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절박함이 있어야 하고, 간절해야 한다. 그래야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 '회사원론'은 사치스럽다. 그렇게 여유가 있는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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