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사령탑은 두 투수를 당장 승부처인 7~9회 필승조가 아닌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상황에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하지만 실전에서 드러난 두 선수의 경기력은 팬들의 기대와는 완전히 엇나갔다. 정우주는 여전히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승부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김서현은 제구를 의식한 나머지 자신의 최대 무기인 폭발적인 구속마저 잃어버린 채 허우적거렸다.
특히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의 투구 내용은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최고 152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결정구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또다시 드러냈다. 프로 타자들의 노련한 수싸움과 타이밍 뺏기에 여지없이 무너지며 결국 김태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올라왔다지만 1군 무대에서 통용될 만한 변화구 구사력이나 볼배합의 다양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팀이 8위로 추락하며 가을야구 진출의 갈림길에 선 한화로서는 미래 자원들의 이 같은 성장 정체가 더욱 뼈아프다. 보호와 육성이라는 명분 아래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프로의 냉혹한 세계는 안일한 태도나 미완의 기술을 용납하지 않았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자멸한 두 투수의 안일함과, 이를 제대로 판독하지 못한 코칭스태프의 섣부른 판단에 있다.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구 장착과 구속 회복을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이들의 1군 생존 시계는 더욱 빠르게 멈춰 서게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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