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이 찢어져도 좋아'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들로부터 뜨거운 축하를 받고 있다. [MLB닷컴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2715515202092091b55a0d561182356620.jpg&nmt=19)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로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5 대 5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 2루의 절체절명 위기이자 기회 속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과 부상의 여파로 벤치를 지키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그였기에, 이날의 출전은 누군가에게는 의외의 선택일 수 있었으나 결과는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극적이었다.
다저스의 강속구 좌완 불펜 투수 태너 스콧을 상대한 김하성은 시속 103마일에 달하는 매서운 타구를 만들어냈고, 타구는 좌익수 앞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되었다. 이 한 방으로 애틀랜타는 6 대 5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고, 홈 구장은 열광적인 환호성에 휩싸였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애틀랜타 더그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김하성을 에워쌌고, 그의 유니폼이 찢어질 정도로 물을 뿌리며 격렬하게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선수단과 방송진뿐만 아니라 팀을 이끄는 월트 와이스 감독 역시 인터뷰 내내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와이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선수였던 김하성에게 올 시즌이 너무나도 가혹하고 힘든 시간 연속이었다고 돌아보며, 출전 기회를 꾸준히 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 이어 김하성이 벤치에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불평을 하거나 뾰로통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매일같이 죽을힘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수없이 방망이를 돌리며 스스로를 갈고닦았던 그의 태도가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은 야구가 건네는 가장 정의롭고 당연한 보상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시즌 개막 전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팀의 주전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을 것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구단과 동료들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팀을 밀착 취재하는 지역 언론과 기자들의 반응 역시 180도 달라졌다. 그동안 김하성의 끝없는 부진에 대해 냉정한 비판과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MLB닷컴의 애틀랜타 담당 마크 보우먼는 경기 직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태세를 극적으로 전환했다. 그는 김하성이 마침내 쳐야 할 때 쳤다면서 자신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환호했고, 이번 끝내기 승리를 두고 2,000만 달러의 가치를 증명해 낸 시즌 최고의 스윙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이번 활약이 김하성에게 단순한 반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수개월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선수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를 상대로 강속구를 공략해 낸 것은 향후 코칭스태프의 선수 기용 방식과 팀내 입지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독한 터널을 지나 비로소 웃음을 되찾은 김하성의 다음 행보에 현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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