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ad

국내야구

삼성, 최형우 왜 영입했나?...1차전은 구자욱 '종교적 맹신'이 낳은 참사

2026-10-27 05:39:10

최형우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점수 차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경기 전부터 드러났던 타선 운용의 문제다. 최형우를 영입하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욱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맡겼다. 결과는 참담했다. 삼성 타선은 2안타에 그쳤고, 최형우는 끝내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도대체 삼성이 최형우를 왜 영입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물론 구자욱은 삼성의 핵심 타자다. 정규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71, 15홈런, 102타점, OPS 1.039를 기록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선발 출전이 당연한 선수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 이후의 몸 상태였다.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구자욱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되찾는 과정에 있었다.

그런데도 삼성은 구자욱을 3번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그 결과 최형우가 선발에서 밀려났다. 구자욱의 타격감이 최형우보다 낫다는 판단이 배경이었다. 하지만 단기전은 정규시즌 성적표만으로 치르는 경기가 아니다. 과거에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라도 현재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햄스트링 부상은 주루와 순간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상이다. 구자욱의 타격 능력을 의심할 이유는 없지만,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타선 운용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옳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결과적으로 삼성의 선택은 실패했다. 구자욱을 선발 지명타자로 기용했지만 타선은 침묵했고, 최형우를 대타 카드로 남겨 두는 전략도 작동하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최형우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자가 모여 있는 찬스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할 대타 카드였지만, 그런 기회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이 생긴다. 최형우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면, 그 전략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다른 방안은 준비돼 있었는가?

최형우는 단순히 이름값만으로 영입한 선수가 아니다. 큰 경기 경험과 장타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삼성이 그를 데려온 이유도 결국 중요한 순간에 타선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선발로 쓰지 못했고, 대타로도 활용하지 못했다. 영입의 목적과 실제 운용 사이에 괴리가 생긴 셈이다.

구자욱이 팀의 간판이라는 이유로, 정규시즌에 보여 준 압도적인 성적 때문에,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에게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걸었다면 그것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종교적 맹신'에 가깝다.

'종교적 맹신'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이 1차전에서 패한 원인을 구자욱 한 사람에게 돌릴 수는 없다. 선발 크리스 페덱은 4이닝 동안 홈런 두 개를 포함해 5실점했고, 타선 전체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투수력과 타격 모두에서 밀린 경기였다. 그렇다고 선수 구성과 타선 운용에 대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선수의 이름값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선수들을 활용해 승리할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사람이다.
삼성은 이제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최형우의 선발 기용 여부와 구자욱의 활용 방안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간판타자에 대한 기대만으로 승부를 걸기보다, 현재 가장 좋은 타격을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짜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ad
리스트바로가기

많이 본 뉴스

골프

야구

축구

스포츠종합

엔터테인먼트

문화라이프

마니아TV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