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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KIA 팬들,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 이야기하더니…PO 탈락 위기에 몰리자 '어안이 벙벙'

2026-10-30 05:00:41

이범호 KIA 감독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팬들이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1승을 먼저 올릴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에만 올라가면 지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를 이야기하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제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IA는 1승 후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KIA는 전력만 놓고 보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타선에는 상대 투수들을 위협할 만한 파괴력이 있고, 나성범 등 경험 많은 타자들도 버티고 있다. 마운드에도 네일, 올러, 양현종을 비롯해 믿을 만한 자원들이 있다. 적어도 이름값과 전력만으로는 이렇게 일찍 벼랑 끝에 몰릴 팀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단기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타선이 침묵하고 작전이 빗나가며 투수 교체까지 꼬이면 아무리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도 무너질 수 있다.
특히 KIA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이다. 중심 타자 몇 명의 활약만으로는 시리즈를 가져가기 어렵다. 출루해야 할 선수들이 출루하지 못하고, 득점 기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 상대에게 경기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전력의 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벤치의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선수 기용과 타순 구성, 투수 교체는 감독의 책임이다. 결과가 좋을 때는 과감한 승부수로 평가받지만, 결과가 나쁘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눈앞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KIA 팬들이 더욱 당혹스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시리즈 불패라는 자부심은 과거에 쌓아 올린 역사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지금의 KIA가 그 역사를 이어가려면 먼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논하기도 전에 탈락을 걱정하는 상황은 팬들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다.

물론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야구에서는 한 경기의 승리가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KIA가 반격에 성공한다면 흐름을 되돌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름값이나 불패 신화에 기댈 때는 지났다. 선수들은 타석과 마운드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하고, 벤치는 승리를 위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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