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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동네북인가?'…홍준표는 삼성 박진만에 "멍청하다" 독설, 임창용은 KIA 이범호에"‘동네 야구"

2026-10-28 14:47:59

박진만 삼성 감독(왼쪽)과 이범호 KIA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왼쪽)과 이범호 KIA 감독
프로야구 감독은 참 하기 힘든 자리다. 이기면 당연한 일이고, 지면 비난이 쏟아진다. 선수 기용 하나, 투수 교체 한 번에도 평가가 엇갈린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판의 수위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을 향해 "멍청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임창용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투수 운용을 두고 "동네 야구도 아니고"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서로 다른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프로야구 감독의 판단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홍준표 전 시장은 삼성 야구를 지켜보며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운영을 비판하는 것은 야구팬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로 감독이라면 성적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하지만 감독의 특정 판단을 비판하는 것과 감독을 멍청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다르다. 전술에 대한 논쟁은 근거를 통해 이어갈 수 있지만, 인격을 깎아내리는 표현은 논쟁을 감정싸움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임창용의 발언도 마찬가지다. 임창용은 플레이오프에서 이의리를 기용한 이범호 감독의 판단을 문제 삼았다. 이의리가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투구 내용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었다. 그렇다면 이의리의 투구 특성을 고려할 때 당시 기용이 적절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의리가 결과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고 해서 기용 자체가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감독은 당시 점수와 아웃카운트, 상대 타선, 불펜 투수들의 준비 상태를 종합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이의리가 그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면 어땠을까. 같은 투수 기용을 두고 이범호 감독의 판단이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을 수도 있다. 결과가 좋았느냐 나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결과만으로 당시 판단의 옳고 그름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물론 임창용은 자신의 경험과 야구 지식을 바탕으로 감독을 비판할 수 있다. 홍준표 전 시장 역시 야구팬으로서 의견을 밝힐 자유가 있다. 누구도 감독을 비판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문제는 비판의 방식이다. 잘못된 선수 기용을 지적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 왜 그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았는지 설명하는 것이 야구 비평의 역할이다. 굳이 "멍청하다"거나 "동네 야구"라는 표현을 사용해야만 비판의 설득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프로야구 감독은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다. 팬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하고, 때로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감독 역시 제한된 정보와 시간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모든 선택이 성공할 수는 없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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