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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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7] 태권도에서 왜 ‘차렷’이라는 말을 쓸까
태권도는 한류의 원조이다. 지금은 K-드라마, K-팝, K-컬처 등으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지만 수십년전만해도 한류라고 내세울만한 것은 태권도 뿐이었다. 1980년대에 외국에 처음 나가 본 이들은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것은 태권도와 함께 통일교 정도라고 얘기했을 정도이다. 태권도는 전 세계에서 1억5천만명의 수련생이 피부색과 언어를 떠나 우리말로 ‘차렷’이라는 말과 함께 시작을 한다. 국기(國技)로 불리는 태권도가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국민스포츠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본 코너 558회 ‘왜 태권도를 ‘국기(國技)’라고 말할까‘ 참조)태권도를 통해 ‘차렷’이라는 말은 한국 예절을 배우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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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6] 왜 ‘띠’라고 말할까
태권도는 도복을 착용할 때 여러 색깔의 띠를 두른다. 검은 띠는 유단자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여러 띠 가운데 최고수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기원으로부터 태권도 명예 9단을 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네티즌들의 조롱이 쏟아졌다. 비록 명예로 주었지만 태권도를 정식으로 수련하지 않고서 검은 띠 가운데 최고수인 9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태권도 검은 띠를 딴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9단은 그랜드 마스터 등급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 적었다. 실제로 태권도 승단은 일정한 기한이 지나야만 응시할 수 있다. 5단에서 6단으로 가는데만 최소 5년이 걸린다. 8단에서 9단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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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5] 왜 ‘도복(道服)’을 입을까
군인은 군복(軍服)을 입고 무도 수련자들은 도복(道服)을 입는다. 신부는 로만칼라(roman collar)를 입고, 스님이 승복(僧服)을 입는다. 유니폼은 특정 직업과 함께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복은 무예 수련을 위한 복장이다. 주로 태권도, 유도, 검도, 합기도, 가라테 등을 수련할 때 입는다. 도복은 해당 무술을 하는데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유도 도복은 매우 질기고 깃이 두껍다. 따라서 잡기 편하고 옷이 잘 찢어지지 않는다. 태권도 도복은 손과 발을 빠르게 놀려야 하는 종목 특성에 맞게 가볍고 띠를 매지 않아도 깃이 고정이 되고, 허리가 들어가지 않고 그냥 통짜가 된다.도복이라는 말은 ‘길 도(道)’와 ‘옷 복(服)’자가 합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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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4] 태권도에서 ‘기본기(基本技)’가 아닌 ‘기본동작(基本動作)’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
태권도에서는 ‘기본기(基本技)’ 대신에 ‘기본동작(基本動作)’이라는 말을 쓴다. 기본동작이라는 명칭을 쓰게 된 것은 꽤 오래됐다. 둘 다 태권도의 기본이 되는 주요 기술이라는 뜻이지만 기본동작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써 왔다. 정적인 기술이라는 것보다는 동적인 움직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본동작이라는 말을 쓴 것으로 추정한다.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서 기본기라는 말을 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태권도 품새 등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기본동작과 겨루기만은 큰 변화가 없었다. 기본동작과 겨루기 등은 10년을 쉬었어도 다시 할 수 있다 .하지만 품새 등은 자주 변형이 이루어져 고단자라도 금방 까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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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3] 왜 ‘태권무(跆拳舞)’라고 말할까
“바위를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리면 산산조각이 나지만 솜뭉치는 안전하다”는 말이 있다. 일종의 역설이다. 경쟁의 스포츠에서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반드시 강한 것만이 승리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힘이 강한 힘을 이길 수 있는 경우가 왕왕 나올 수도 있다. 태권도에 무용이 섞이면서 등장한 태권두(跆拳舞)는 이런 역설적 배경을 갖고 있다.2011년 출간된 태권도 이론가 이경명의 ‘태권도 용어정보사전’에 따르면 태권무는 범기철 사범에 의해 창안됐다. 태권도의 예술화에 대한 창안 작업을 통해 태권무를 완성,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태권무의 공연 예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198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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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2] 왜 ‘태권체조(跆拳體操)’라 말할까
예전 태권도 시범은 발차기, 벽돌깨기, 송판격파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군인시범이나 초등학생 시범 등은 대개 비슷했다. 기본동작에 이어 격파시범 등을 보이는게 기본 메뉴였다. (본 코너 570회 ‘ 태권도에서 ‘시범(示範)’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 참조)하지만 이제 태권도 시범은 다양한 컨텐츠로 이루어져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 9월 미국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 무대에 올랐다. 시범단은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는 스포츠로서 전쟁과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이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내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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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1] 왜 태권도를 ‘호신술(護身術)’이라 말할까
오래 전 호신술(護身術)은 일정한 형태를 가진 무술(武術)인 줄 알았다. 격투기의 일환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상대 공격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술 유단자들만이 갖는 별도의 무술로 생각했다. 태권도, 유도 등 무술은 일정한 룰을 가진 스포츠이다. 하지만 호신술은 살상 기술로 일정한 룰을 갖지 않는다. 힘이 약한 사람이 위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익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호신술이라는 말은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도울 호(護)’, ‘몸 신(身)’, ‘재주 술(術)’자가 합성된 단어로 자기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무술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self-d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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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0] 태권도에서 ‘시범(示範)’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
국내 언론에서 ‘태권도 시범(跆拳道 示範)이라는 말을 처음 보도한 것은 1957년 11월21일자 조선일보 2면에서였다. 이 때 보도된 기사는 태권도 시범 광경을 보이는 사진과 함께 ’육군본부에서는 이십(二十) 일하오일(一)시부터 본부장병이 모인 가운데 태권도(태권도(拳道))유도 검도등 삼(三) 종목에 걸친 무도시범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동시범대회에는 각 부대에서 선발된 일(一)백여명의 선수들이 각 경기에서 시범과 실기를 보여줌으로써 장병에 대한 무도정신을 고취하였다‘라고 전했다. 당시는 태권도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던 때로 태권도 시범이 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원래 시범이라는 말은 한자어이다. 시범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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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9] 태권도에서 왜 ‘격파(擊破)’리고 말할까
최근 태권도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 아이의 깜찍한 격파 장면을 소개하는 1분55초짜리 짧은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영상에서 사범이 3살짜리 아이에게 발로 격파하는 기본 동작을 먼저 시범으로 가르쳤다. 이어 오른발로 내리찍기 동작을 3번 정도 연속적으로 하게 한 뒤 벽돌 위에 올린 얇은 송판을 깨뜨리도록 했다. 아이는 ‘아얏!’하는 구호와 함께 벽돌위로 두 발을 딛고 올라섰다. 사범의 설명과는 다르게 천진난만하게 그냥 송판위로 올라갔 것이다. 송판은 당연히 깨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사범은 두 발이 아닌 한 발로 하라고 다시 얘기한 뒤 격파를 하도록 얘기했다. 아이는 다시 오른발을 송판 가운데가 아닌 오른쪽 한쪽 부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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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8] 왜 ‘겨루기’라고 말할까
오래 전 군대 시절, 특전사에서 복무할 때 태권도 겨루기 시범을 한 적이 있었다. 기본 동작에 이어 갖는 겨루기는 시범행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두 사람씩 편을 짜 방어와 공격 기술을 교대로 하며 실제로 상대방과 겨루는 시범을 보였다. 군인이었던만큼 패기와 절도있는 동작을 보이는게 중요했다. 태권도 시범행사나 대회에서 겨루기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기본 기술과 품새로 익힌 것을 활용하여 서로 기량을 겨루기 때문이다. 원래 겨루기는 태권도 수련 및 기술체계의 하나이다. 겨루기라는 용어는 순 우리말이다. 동사 ‘겨루다’에서 비롯된 명사이다. 사전적인 의미로 겨루다는 서로 버티어 승부를 다툰다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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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7] 왜 ‘품새’라고 말할까
품새는 태권도를 상징하는 핵심적인 전문용어이다. 태권도 기술을 일정한 양식에 맞춰 혼자 수련하는 방법을 품새라고 말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품새라고 말하지만 국제태권도연맹(ITF)은 틀이라고 부른다. WT는 품새에 대한 정의를 좀더 철학적이며 의미론적으로 설명한다. WT에 의하면 품새는 옛 태권도 조상들의 오랜 세월과 귀중한 체험에 의하여 창조된 것으로서, 힘의강약, 기술의유강, 기의민감, 시선, 호흡법 등 수련상 나오는 다양하고 복잡한 것들을 과학적으로 종합, 연구, 고찰하여 정신의 완성을 수양키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써 태권도의 모체라고 설명한다. 국기원이 2019년 출간한 ‘태권도 용어 사전’에는 품새는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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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기자의 스포츠용어산책 566] 태권도 등급용어로 ‘품’을 쓰는 이유
태권도 규정에서 품(品)과 단(段)은 원래 같은 의미를 갖는다. 국기원에 따르면 만 15세를 기준으로 미성년 수련생들의 경우, 국기원 승품심사를 통해서 품의 자격을 받는다. 15세 이상 성인 수련생들은 승단심사를 거쳐 단 자격을 취득한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이지 동일한 자격을 뜻한다. 말만 단과 품으로 다르게 얘기한다. 원래 단이라는 말은 일본 유도 등에서 먼저 쓴 한자어로 ‘층계 단(段)’자를 쓴다.(본 코너 565회 ‘ 태권도에서 왜 ‘단(段)’이라는 말을 할까‘ 참조) 하지만 품이라는 말은 한국태권도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자어 사전에 따르면 ’물건 품(品)‘자는 ‘물건’이나 ‘등급’, ‘품격’이라는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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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5] 태권도에서 왜 ‘단(段)’이라는 말을 할까
태권도에서 ‘단(段)’은 일정한 능력을 가진 이에게 부여하는 자격이다. 1단부터 9단까지 정해져 있다. 단이라는 말은 태권도 뿐 아니라 유도, 검도, 바둑, 장기 등에서도 쓴다. 원래 단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먼저 쓴 한자어로 ‘층계 단(段)’자를 쓴다. 한자어 사전에 따르면 단자는 금석문자를 보면 암벽에 돌조각이 떨어져 나와있는 모습과 몽둥이 수(殳)가 그려져 있었다.돌을 망치로 두드려 깎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단자에 ‘절단하다’나 ‘단련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은 돌을 깎는 모습에서 나온 때문이다. 단자는 후에 돌조각이 떨어져 나와있는 모습에서 ‘조각’이나 ‘단편’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또 돌을 깎은 것이 마치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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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4] 왜 태권도 용어는 한국어를 사용할까
태권도 용어는 모두 한국어로 돼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은 모두 기술 용어나 경기용어를 한국어로 쓴다. 태권도가 한국어 용어를 쓰는 것은 태권도가 한국에서 창안됐기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가 세계적인 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태권도 용어의 한국화는 간단히 볼 문제는 아니다. 대개 전문용어들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며 오랜 시간을 통해 탄생한다. 예를들어 과학자들은 주로 라틴어로 된 용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과학(科學)을 뜻하는 영어 단어 ‘science’는 지식이라는 뜻의 라틴어 ‘scientia’에서 유래됐다. 접두어 ‘scio-’는 안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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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3] 왜 태권도 유단자(有段者)는 검은 띠를 달까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동섭 국기원장으로 태권도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수여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유단자(有段者)를 상징하는 검은 띠에 태권도복을 입은 채 포즈를 잡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명예단증을 받아 대단히 특별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는 “태권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요즘 시기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고 밝혔다. 태권도 유단자는 태권도를 배우고 일정한 기한이 지나 승단심사를 거쳐서 오를 수 있다. 5단에서 6단으로 가는데만 최소 5년이 걸린다. 8단에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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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2] 왜 태권도를 ‘무도(武道)’라고 말할까
태권도는 유도, 검도와 함께 ‘무도스포츠’라고 불린다. 무도(武道)라는 말은 한,중,일 등 동양 3국에서 오래전부터 쓰던 용어이다. 한자어 무도는 ‘호반 무(武‘)’자와 ‘길 도(道)’가 합쳐져 싸움의 기법을 몸으로 연마하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길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武’자는 ‘戈+止(창 과+지)’의 합성어이다. ‘창 과(戈)’는 큰 도끼형의 무기를 그린 글자이다. 하지만 ‘지(止)’자의 해석은 두 가지로 나뉜다. '그치다, 멈추다' 등의 의미와 ‘발 지(趾)’의 원자로 발로 가는 것을 뜻한다. 앞의 것은 평화를 지향하다는 뜻으로, 뒤의 것은 창, 즉 무기를 갖고 발로 가는 것, 진군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道’자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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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1] '사범(師範)'은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국기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지난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명예 9단증과 태권도복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 태권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태권도와 국기원에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예 단증을 받은 후 “대단히 영광이다. 태권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며 “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국회의사당에 태권도 도복을 입고 가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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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60] 원(院), 관(館), 도장(道場)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 2014년 4월24일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전북 무주군에 ‘태권도원(跆拳道院)’이 개장했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진흥과 교육을 위한 시설이다. 사실 건립 배경은 정치적이었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후보 자격을 놓고 평창과 무주가 경쟁을 벌였는데 평창이 후보지로 결정되면서 보상 차원으로 정부가 태권도원을 승인해준 것이다. 태권도원은 원래 이름은 태권도공원이었으나 태권도성지로서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이름이 바뀌었다. 태권도원은 2017년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으며 남북스포츠 교류의 일환으로 북한태권도 시범단이 참가를 해 화제를 낳았다.한국에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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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59] 왜 한국을 태권도에서 ‘종주국(宗主國)’이라 말할까
태권도에 대한 언론 보도에서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宗主國)의 위상을 떨쳤다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올림픽 등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거나 태권도 시범단이 국제시범 행사 등에서 공연을 펼칠 때 종주국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곤 한다. 종주국이라는 말은 한자어를 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 모두 사용하는 단어이다. ‘마루 종(宗)’, ‘주인 주(主)’, ‘나라 국(國)’자가 합성된 종주국은 사전적 의미로 종속국(從屬國)에 대(對)하여 종주권(宗主權)을 갖는 국가(國家)를 뜻한다. 종속국의 반대어라고 할 수 있다. 한자어 ‘종주(宗主)’는 원래 중국에서 조령의 위패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 왕조시대에 제사를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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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58] 왜 태권도를 ‘국기(國技)’라고 말할까
2018년 3월 30일 대한민국 국회에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일명 태권도법)’을 개정했다. 태권도법 제1장 총칙 제3조의 2에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는 태권도로 한다’고 명문화했다. 태권도법은 현재 국기원 원장을 맡고 있는 이동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228명이 공동 발의해 통과시켰다. 세계태권도의 중앙 도장인 국기원(國技院)은 올해 초 이동섭 원장이 취임한 뒤 3월 30일 태권도가 법률에 의해 국기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기 태권도 지정의 날 기념식과 함께 ‘국기 태권도’라는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는 국기원 현관 입구에 설치됐다. 태권도가 법률로 정해 국기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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