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단이라는 말은 일본 유도 등에서 먼저 쓴 한자어로 ‘층계 단(段)’자를 쓴다.(본 코너 565회 ‘ 태권도에서 왜 ‘단(段)’이라는 말을 할까‘ 참조) 하지만 품이라는 말은 한국태권도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자어 사전에 따르면 ’물건 품(品)‘자는 ‘물건’이나 ‘등급’, ‘품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3개의 ‘입 구(口)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자 품(品)자는 여러 개의 그릇이 함께 놓여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본래 그릇이 가지런히 ‘잘 놓여있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품(品)자에 아직도 ‘온갖’이나 ‘가지런하다’라는 뜻이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후에 그릇 자체나 ‘물건의 종류’를 뜻하게 되면서 제품의 ‘등급’이나 ‘품격’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때부터 품이라는 제도가 공식 등장했다. 그 이전까지 각 태권도 도장등에서 자체적으로 급과 품, 단증을 남발했다가 모든 승급제도를 통일시키게 됐다. 품은 단과 같은 자격을 부여하는 의미로 미성년자에게 자격을 주는 이름으로 쓰이게 됐다. 품은 태권도 기술과 지식에서 일정 수준을 갖춘 등급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영어로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poom’이라고 표기한다.
현재 태권도 승단심사는 국기원에서 주관한다. 다만 저단자 심사는 국기원에서 시도 태권도 협회로 위임한 상태이다. 모든 응시자는 승품을 거쳐야 하고 연령이 경과되어야 일정한 자격을 준다.
품은 총 4단계로 나뉘어진다. 원칙적으로 1품에서 2품은 1년, 2품에서 3품은 2년, 3품에서 4품은 3년이 걸린다. 4품에서 단은 최소 4년이 소요된다. 1, 2, 3품 보유자는 만 15세가 경과되면 단과 같은 자격을 갖추게 된다. 1, 2, 3품증 보유자가 만 15세를 경과할 경우 본인의 희망에 따라 단증으로 교체하여 교부받을 수 있다. 단 4품은 만 18세 이상이고 4품은 4단 전환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태권도 조기 수련자임을 감안하여 품부터 시작한 이는 5단 까지 승단 연령의 단축혜택을 부여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