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염 감독의 상황은 다르다. 그는 2023년, 무려 29년 만에 LG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긴 주인공이다. 단순히 시즌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 업적이다. 2024년에는 팀이 3위로 마감했지만, 올해 다시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성과를 가진 감독을 '우승 실패'라는 이유로 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재계약 여부의 주도권은 LG 구단이 아닌 염 감독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즌 종료 후에는 여러 구단이 감독 교체와 전력 보강 문제로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kt wiz, 키움 히어로즈 등은 검증된 지도자를 영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염 감독이 자유의 몸이 된다면, 이들 구단이 최고의 조건으로 영입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와 함께 염 감독의 사례는 KBO 감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즌 종료 후 주요 팀들이 감독 교체를 고민할 때, 염 감독의 행보에 따라 전체 시장의 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LG 내부의 재계약 문제가 아니라, KBO 리그 전체의 감독 시장 구조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염경엽 시대'의 연장 여부는 LG가 얼마나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느냐에 달렸다. 팬과 구단 모두에게 익숙한 지도자를 유지하면서 팀 성적을 극대화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와 모험을 선택할 것인지는 시즌 종료 후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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