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태권도 격파 시범을 소개하는 유명한 동영상으로 조회수가 6천만이 넘었다. 원래 태권도 격파는 기술에 능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가르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선 어린애들에게 태권도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기초적인 격파 시범을 하게 한다. 국내 어린이 태권도 도장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태권도 도장에서 이런 모습들은 낯익은 장면이다.
또 격파는 태권도를 비롯 극진 가라테 같은 타격 무술이나 국선도 같은 기공 계열이나 기합술이라고도 불리우는 차력 등에서 많이 선보인다. 격파하는 물건은 주로 나무 송판, 기와, 벽돌, 대리석 등이 쓰인다. 태권도 격파의 종류는 비교적 단순한 기술을 사용하는 위력 격파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면서 기예를 선보이는 기술 격파가 있다. 위력 격파에서는 주먹 지르기ㆍ손날치기ㆍ옆차기 등의 기술을 사용하고, 기술 격파에서는 연속 뒤 후려차기ㆍ뛰어 돌아 넘어 2단 차기ㆍ높이 뛰어차기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태권도는 오래전부터 격파를 대내외적으로 태권도를 알리는 방법으로 활용했다. 특히 1960년대부터 태권도가 해외로 전파하면서 격파 시범은 태권도의 매력과 관심을 끄는 주요한 수단이었다. 세계 각국으로 보급된 태권도는 해외 사범들이 맨손으로 송판, 벽돌 및 기왓장을 격파하는 묘기를 선보이며 태권도의 강점과 우수성을 알렸다. 해외에서 태권도 격파시범을 보여준 초창기 태권도의 모습은 1969년 5월13일자 조선일보 기사 보도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사는 ‘한국 태권사범에 훈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이 구엔 반티우 대통령의 경호원들에게 일발필살의 태권도를 가르쳐왔음이 10일 밝혀졌다. 25명의 경호원들은 이날 맨발과 맨손으로 송판,벽돌및 기왓장을격파,그동안 쌓은묘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태권도의 정상을 의미하는 유단자의 흑산(黒山)가 수여됐다. 대통령(大統領)비서실장 구엔반 후옹씨는 한국인(韓国人) 사범단장 김봉식 중령(金鳳植中領)과 3명의 사범들에게 월남심리전(越南心理戦)훈장을 수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태권도 격파시범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6서울아시안게임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등 각종 국제스포츠행사와 문화행사 등에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을 통해 많이 선보였다. 올해 9월 미국 NBC의 인기 예능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선 끝까지 우승을 겨룬 세계태권도연맹(WT) 태권도 시범단이 화려한 격파 등을 눈앞에서 선보이자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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