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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싱웨어 매치플레이]전쟁터 방불 '접전', 배상문 '신승'

베테랑들 까마득한 후배에 진땀승... 4개홀 연장접전까지 벌여

2014-05-22 18:49:11

▲배상문,모중경,김도훈,김형태(왼쪽부터).사진
▲배상문,모중경,김도훈,김형태(왼쪽부터).사진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매치플레이는 역시 짜릿했다. 매홀 승부가 가려지는만큼 홀마다 전략싸움도 치열했다. 적극적인 홀 공략을 통해 승리를 챙기기도 하고 어떤 때는 파세이브를 이어가며 상대가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수싸움도 벌어졌다.

제5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88CC 골프장. 선수들이 32개조로 나뉘어 64강전이 열렸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또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벌어진 매치를 모아봤다.

배상문, '연장 끝 신승'
배상문(28.캘러웨이)이 64강에서 탈락할 뻔 했다. 말 그대로 '무명' 선수인 고정웅(23)을 만나 진땀을 흘렸다. 연장전까지 끌려갔고 20번째 홀에서야 승리를 결정지었다. 국내외 통산 12승의 배상문, 한국 골프의 차세대로 꼽히는 배상문에겐 자손심이 상할법한 결과였다. 그러나 맞대결, 매치플레이의 매력이기도 하다.

배상문은 이 대회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그 동안 '배짱' 이라는 별명이 무색할만큼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는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배상문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마수걸이 첫 승을 신고한만큼 32강전부터는 '배짱'다운 경기를 기대한다.

모중경, 유승섭 상대 1홀차 승리

모중경(43)은 이 대회 64강 경기 중 가장 힘겨운 상대를 만났다. 바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유승섭(18.제물포고)이었다.

유승섭의 경기력 때문이 아니었다. 투어 17년차 '베테랑' 모중경에겐 이겨도 본전인 경기였다. 유승섭과의 나이 차만 무려 25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64강전에 나선 선수 중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유승섭을 상대한 모중경은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했다. 이글까지 기록하는 등 유승섭이 분전을 이어가면서 최종홀에서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승리했지만 모중경은 곧바로 연습그린으로 향했다. 25살차 까마득한 후배와의 맞대결에서 진땀승을 거둔 게 못내 아쉬워보였다.

강욱순, 22개홀 접전끝 '진땀승'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 강욱순(48)도 이근호(30)를 맞아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무려 4개홀이나 연장을 벌인 끝에 겨우 승리할 수 있었다.

이근호는 경력 면에서 통산 18승을 거둔 강욱순에게 비교가 되지 않는 무명 선수. 이근호는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KPGA투어에서 뛰었지만 2007년 기록한 상금랭킹 53위가 가장 좋았을만큼 투어에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맞대결은 투어 성적과는 무관한 듯 했다. 이근호는 강욱순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 초반에는 오히려 앞서기도 했다. 1홀 차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하고 있던 강욱순은 최종홀인 18번 홀을 내주며 연장까지 끌려갔다. 그리고 22번째 홀까지 접전을 벌인끝이 힘겹게 32강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가슴 쓸어내린 '디펜딩 챔피언' 김도훈, 연장접전 끝 '승리'

지난 해 이 대회 챔피언 김도훈(25.신한금융그룹)도 힘겨운 64강전을 치렀다. 21번째 홀까지 가는 승부끝에 간신히 32강 티켓을 손에 넣은 것. 김도훈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 2003년부터 KPGA투어에서 뛴 이태규(41)였다.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이태규는 오랜 기간 투어를 누빈 베테랑답게 최종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흔들린 건 김도훈이었다. 후반들어 보기에 그친 홀이 늘면서 이태규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최종홀인 18번 홀에서 동점을 이룬 두 선수는 21번째 홀까지 연장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김도훈의 승.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김도훈 입장에서는 64강전부터 출혈이 너무 컸다.

'마이웨이' 김형태, 관록뽐내며 낙승

가장 먼저 32강에 안착한건 김형태(37)였다. 정지웅(20)과 맞대결을 펼진 김형태는 13번홀에서 경기를 끝내버렸다.

'메이저 챔피언' 김형태의 경험이 빛난 경기였다. 김형태는 전반 2~8번홀까지 파세이브로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정지웅이 보기로 무너지는 사이 홀 승수를 쌓아나갔다. 그리고 후반들어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정지웅을 코너로 몰아부쳤다. 정지웅은 단 한 홀의 패배가 곧바로 패배로 이어지는 상황.

지난 해 챌린지투어에서 뛰었던 '루키' 정지웅은 결국 무너졌다. 13번 홀에서 보기로 또 한 홀을 내준 정지웅은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김형태의 6홀 차 승리.

지난 해 상금랭킹 상위자 및 대회 우승자들이 포진한 상위그룹과 예선전을 거쳐 64강에 나선 하위그룹간 매치업이 꾸려진 64강. 전체적인 승률에서는 역시 상위그룹 선수들이 32강행 티켓을 따냈지만 이변도 눈에 띄었다.

지난 주 SK텔레콤오픈에서 2위에 오르며 골프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이태희(30.러시앤캐시)가 이형준(22)에게 3홀 차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상금랭킹 5위에 올라있는 이태희는 2부투어를 오락가락했던 이형준에게 덜미가 잡혔다. 올 시즌만 놓고보면 상금랭킹 5위의 이태희가 53위의 이형준에게 패한 셈이다.

김태훈(29)의 추락도 아쉬웠다. 올 시즌 야마하로 클럽을 교체한 뒤 예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대세남' 김태훈이 64강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김태훈은 올 시즌 출전한 최근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성적이 좋지 못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고 이 대회에서는 6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leeha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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