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야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의 모든 시간들이 거의 멈춰선 것 같은 느낌마저 주고 있다. 모든 분야들이 비슷하지만 스포츠계는 사실상 셧다운이 된 상태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1만명 당 0.06명에 불과해 한국보다 적다"는 논리를 내세워 올림픽 정상 개최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적 분위기로는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해 희망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미국의 각종 프로스포츠와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를 비롯한 유럽 프로축구 리그, 그리고 각 국가들의 각종 스포츠 행사들도 덩달아 중지되면서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손해가 예상되지만 이것은 일단 접어두자. 또 도쿄올림픽 취소로 일본이 져야 하는 경제적 손실도 생각하지 말자.
이제는 도쿄올림픽이 취소되었을 경우 우리나라 스포츠는 어떤 후유증이 예상되고 그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느냐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해 온 일본의 이중적이고 얄미운 행태에 분노해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환호성을 지르는 분도 계시겠지만 도쿄올림픽 취소는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 관점에서 보면 자칫 전문체육의 붕괴마저 우려해야 할지도 모르는 충격파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전문체육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우리 국민들이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에 눈길을 주고 관심을 줄 때가 바로 올림픽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올림픽을 위해 땀과 눈물을 쏟아가며 온갖 주위의 설움에도 굿굿하게 버텨왔다. 이제 그 올림픽마저 취소된다면 우리 선수들이 받을 충격과 후유증은 결코 금전적 손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시아 변방의 조그만한 나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나라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오르기 위해 쌓았던 온갖 노력들이 한 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 이를 다시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다 배 이상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 전선이라도 형성되어 있다면 총을 들고 싸움이라도 해 볼 수 있으련만…. 이런 우려들이 단순한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편집인/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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