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62] 디트로이트 피스톤즈(Pistons)는 왜 ‘피스톤즈’ 팀이름으로 불린 것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1-04-25 07:50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아이제아 토마스를 시작으로 한 '배드(Bad) 보이스 1,2기'를 주축으로 NBA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피스톤즈 경기 장면. [피스톤즈 인스타그램 캡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아이제아 토마스를 시작으로 한 '배드(Bad) 보이스 1,2기'를 주축으로 NBA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피스톤즈 경기 장면. [피스톤즈 인스타그램 캡처]
디트로이트 피스톤즈(Pistons)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를 연고지로 삼아 생긴 이름으로 알기 쉽다. 실린더 안을 왕복하며, 자동차 왕복 축에 회전력을 발생시키는 부품을 말하는 피스톤이라는 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원래는 디트로이트와 연관돼 생긴 팀이름은 아니었다.

팀은 1941년 농구 인기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인디애나주 동북쪽 도시 포트웨인(Fort Wayne)에서 자동차 피스톤 생산업을 하던 프레드 졸너(Fred Zoller, 1901-1982)가 창단했다. (본 코너 361회 ‘인디애나 페이서스(Pacers)는 어떻게 ’페이서스‘ 팀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참조) 그는 승용차, 트럭, 열차용 피스톤을 생산하는 자신의 회사 제품과 자기 이름, 도시 이름등 을 빌려 ‘포트웨인 졸너 피스톤스’라는 팀이름을 지었다. 1944년과 1945년 NBL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1948년 졸너 이름을 떼었으며 1949년 BAA와 NBL을 통합해 NBA가 출범하면서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포트웨인은 로체스터, 미니애폴리스, 시카고,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센트럴 디비전에 소속됐다.
포트웨인은 1955년과 1956년 2년 연속 NBA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우승을 하는데 실패했다. 1955년 결승에선 시라규스 내셔널스와 7차전까지 맞붙어 아깝게 패배했다. 당시 포트웨인 선수들이 도박사와 짜고 승부조작을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56년 결승에선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에게 5차전에서 패해 고배를 마셨다.

피스톤즈는 지역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지만 포트 웨인 도시 규모가 작아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 재정형편이 좋아지지 않았다. 1957년 구단주 졸너는 프로농구팀이 없는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로 연고지를 옮겼다. 당시 피스톤즈라는 팀이름은 자동차도시의 특성에 적절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사용하게됐다. 레이커스, 워리어스, 호크스 등이 모두 다른 도시에서 연고지를 옮겼지만 바꾸지 않고 사용한 관례를 따른 것이기도 했다.

1960년대 디트로이트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정체기를 보낸 뒤 1974년 창업주 졸너가 팀을 유리제조 사업가 빌 데이비슨(1922-2009)에게 6백만달러에 매각하면서 구단주가 바뀌었다. 1981년 드래프트에서 인디애나대 출신 포인트가드 아이제아 토마스를 1라운드 2순위로 뽑은 후 강력한 공격적인 스타일을 펼치는 ‘배드 보이즈(Bad Boys)’의 포석을 만들었다. 아이제아 토마스는 피스톤즈에서 13년동안 12번 올스타로 선발되기도 했다. 1983년 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 척 데일리를 영입한 뒤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피스톤즈는 1989년과 1990년 마침내 배드 보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각각 물리치고 연속 NBA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우승멤버를 배드보이즈 1기라 부른다. 아이제아 토마스, 조 듀마스, 빌 레임비어, 비니 존슨, 데니스 로드먼 등이 핵심 멤버들이다. 아이제아 토마스와 빌 레임비어 등이 은퇴한 이후 1990년대 이후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코트의 신사’ 그랜트 힐이 활약했지만 그에게만 의존하기에는 팀이 역부족이었다. 그랜트 힐을 올랜도 매직으로 트레이드 시킨 후 피스톤스는 2000년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벤 월리스는 영입한 뒤 2년뒤부터 6년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2004년, 2005년 연속 NBA 파이널에 올랐으며 2004년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버틴 LA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3번째 NBA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때 우승멤버들은 베드 보이즈 2기라 부르는데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준 벤 월리스를 비롯해 리차드 해밀턴, 천시 빌럽스, 테이션 프린스, 라시드 월러스 등이다.
루키 선정 역대 최고의 피스톤즈 라인업은 센터 밥 레이니어, 파워포워드 벤 월러스, 스몰포워드 그랜트 힐, 슈팅가드 조 듀마스, 포인트가드 아이제아 토마스, 식스맨 데이브 빙 등이다.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은 배드 보이스 1기 시절 골밑을 책임지기도 했는데 이 시절에는 얌전한 순둥이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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