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 삼성 포수 강민호가 계약 마지막 해에 펄펄 날고 있는 진짜 이유

장성훈 기자| 승인 2021-05-07 11:29
강민호
강민호

지난 2018년, 당시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는 자유계약(FA) 신분을 앞두고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0.358의 타율과 두산에서의 커리어 하이인 23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덕분에 그는 NC 다이노스와 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125억 원에 계약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2019년 0.354의 타율과 20개의 홈런을 쳐 몸값을 하더니, 지난해에는 타율 0.328, 33 홈런, 124 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에게 125억 원을 투자한 NC로서는 본전 다 뽑은 셈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강민호도 양의지에게서 영감을 얻었을까.

삼성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펄펄 날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주춤하고는 있으나 타율 0.382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홈런도 5개를 쳤고, 타점도 26경기에서 23개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나 평소의 그에게서 볼 수 없었던 기이한 현상이다.

그의 통산 타율은 6일 현재 0.276이다. 이보다 1할을 더 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삼성의 1위 등극에 그의 활약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진즉에 이 같은 성적을 냈어야 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강민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80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몸값이었다.

그러나 그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이렇다 할 보탬이 되지 못했다.

2018년 타율 0.269, 22홈런, 71타점으로, 롯데에서의 성적과 별 차이가 없었다.

2019년에는 최악이었다.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다소 좋아졌다. 타율 0.287, 19홈런, 6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종합하면, 양의지와 달리 그는 지난 3년간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에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한 번의 FA 대박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삼성으로서는 좋은 일임에 틀림 없다.

계약 마지막 해에는 누구나 열심히 하게 마련이어서, 이를 두고 그를 비판할 수도 없다.

다만, 지금과 같은 공격력을 시즌 내내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또는 그 이상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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