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 삼성 ‘필승조’ 불펜은 ‘불쇼’ 전문인가...기복 심한 투구 아쉬워

장성훈 기자| 승인 2021-05-09 01:56
노쇠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오승환.
노쇠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오승환.

지난달 22일 홈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7회까지 6-3으로 앞섰다.

그러나, 8회 초 최지광, 임현준, 우규민이 무려 5실점하며 무너졌다.

9회 초 등판한 심창민은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하다 무려 16개의 볼을 남발하며 3점이나 내줬다.

결국, 삼성은 화끈한 ‘불쇼’로 SSG에 역전패했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피렐라의 투런포와 오재일의 스리런포릉 앞세워 7-3으로 앞서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른바 ‘필승조’ 불펜 투수들을 내세웠으나 또 ‘방화’를 해 역전패했다.

이승현-심창민-최지광-우규민-양창섭-오승환이 총출동했지만, 이들은 7~9회 6점이나 내줘 8-9로 역전패했다.

이날은 심창민을 제외하고 모두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은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실점했다.

비록,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4점대의 평균자책점이 보여주듯 올 시즌 오승환의 구위는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다. 시속 150km의 묵직한 직구는 사라졌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마저 기복이 심해졌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니 하지만,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오승환답지 않다.

구원 투수들이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필승조’ 투수들은 글자 그대로 승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필승조’가 아니다.

한때 삼성의 ‘필승조’는 가히 ‘언히터블’이었다. 잘 나가던 시절 그랬다.

최근의 ‘필승조’는 언제 ‘방화’를 할지 몰라 매 경기 팬들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이 가을 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기복 심한 ‘필승조’의 분발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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