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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91] 왜 ‘카바디’라고 말할까

2026-08-31 10:05:29

 인도에서 출발한 카바디 경기 모습
인도에서 출발한 카바디 경기 모습
아시안게임을 보다 보면 유난히 귀에 낯선 종목이 있다. 선수 한 명이 상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쉴 새 없이 외친다.

“카바디, 카바디, 카바디….”

상대 선수들은 그 한 사람을 에워싸고 붙잡는다. 공격수는 숨을 내쉬지 않은 채 상대를 터치하고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름도, 경기 방식도 독특하다. 바로 ‘카바디(Kabaddi)’다.

카바디는 인도에서 발전한 전통적인 단체 격투 스포츠다. 현재는 아시아를 넘어 여러 지역으로 퍼졌지만, 여전히 아시안게임을 대표하는 지역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시안게임에는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포함됐다. 앞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 종목으로 선을 보였다.

카바디의 어원을 찾아보면 흥미로운 설명이 나온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카바디라는 이름이 경기 중 반복해서 외치는 말에서 비롯됐으며, 그 의미를 ‘숨을 참는 것’과 연결해 설명한다. 실제 카바디에서 공격수, 즉 레이더는 상대 진영에 들어가 공격을 수행하는 동안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또 하나의 널리 알려진 어원 설명이 있다. 타밀어 ‘kai’는 손(hand), ‘pidi’는 잡다(hold)라는 뜻으로, ‘kai pidi’, 즉 ‘손을 잡다’에서 카바디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명이다. 인도 타밀나두 지역에서도 이러한 해석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역설이 생긴다. 카바디는 ‘숨을 참는 경기’이면서 동시에 ‘손을 잡는 경기’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호흡과 용기로 상대 진영에 들어가지만, 그 한 사람을 막는 것은 여러 명의 손이다. 공격은 개인이고, 수비는 집단이다.

이보다 카바디라는 종목의 특징을 잘 설명하는 구조도 드물다. 카바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레이더가 상대 코트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레이더는 혼자 들어간다. 상대 선수 몇 명을 터치하고 돌아오면 득점이다. 하지만 돌아오지 못하면 오히려 자신의 팀이 손해를 본다. 결국 레이더는 자신의 체력과 스피드, 순간 판단력만 믿고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반대로 수비수들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서로 연결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때로는 몸을 던져 한 명의 레이더를 막아낸다.

그래서 카바디에는 묘한 긴장감이 있다.

한 사람의 용기와 여러 사람의 협동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세계카바디연맹 역시 카바디를 공격은 개인의 노력으로, 수비는 팀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독특한 경기로 설명한다. ‘손을 잡다’라는 어원 해석이 사실이라면 더욱 의미심장하다.

카바디의 승리는 혼자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공격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수비수가 연결되지 않으면 이길 수 있고, 반대로 수비가 아무리 강해도 공격수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결국 개인과 집단의 균형이 경기의 중심에 있다.

축구에서는 공이 골문으로 들어갈 때 이름이 나온다. 농구에서는 득점 순간 함성이 터진다. 하지만 카바디에서는 종목의 이름 자체가 경기의 리듬이 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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