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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90] 왜 ‘특공무술’이라고 말할까

2026-08-30 07:29:51

국제특공무술연합회 주최로 열닌 전국청소년특공무술대회 모습
국제특공무술연합회 주최로 열닌 전국청소년특공무술대회 모습
1980년대초 군복무를 특전사에서 한 적이 있었다. 이때 처음 접한 무술이 태권도와 함께 '특공무술'이었다. 특공무술은 당시 특수부대의 격투술, 맨손 제압술, 무기술를 주 대상으로 삼았다. 특공무술은 한자로 '特攻武術'이라고 쓰며 ‘특공(特攻)’과 ‘무술(武術)’이 결합된 말이다. ‘특공’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특별한 공격’, 또는 ‘특수한 공격’을 뜻한다. 여기서 ‘특(特)’은 특별함을, ‘공(攻)’은 공격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적으로만 보면 ‘특공무술’은 ‘특수한 공격을 위한 무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특공이라는 표현에는 군사적·조직적 의미가 강하게 배어 있다. 즉, 일반적인 전투와 구별되는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나 인원을 가리키는 맥락 속에서 특공이라는 말이 자리 잡았고, 여기에 무술이라는 개념이 결합하면서 오늘날의 명칭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특공무술’이라는 이름에서도 핵심은 ‘무술’보다는 앞에 붙은 ‘특공’에 있다. 특공무술은 일반적인 스포츠 무도와는 출발점이 달랐다. 경기에서 상대를 이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자신과 동료를 보호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라는 성격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특공무술의 기술 체계에는 맨손 격투뿐 아니라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법, 관절기와 제압술, 발차기와 타격, 무기와 관련된 기술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난다.
특공이라는 단어를 곧바로 일본 군사사에서 사용된 ‘특공(特攻)’과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일본어권에서 특공이라는 표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른바 ‘특별공격’과 연결되어 매우 강한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군사조직과 무술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특공은 별도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한국에서 ‘특공대’라는 표현은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러한 군사적 개념 속에서 특수한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전투기술이라는 의미가 무술과 결합했다.

결국 특공무술이라는 이름은 특수한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무술이라는 개념에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스포츠 무도와 다른 길을 걸은 무술특공무술의 어원을 이해하려면 ‘왜 이런 무술이 필요했는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권도나 유도처럼 현대의 많은 무도는 스포츠화와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일정한 규칙과 경기체계를 발전시켰다. 반면 군사 목적의 무술은 상황이 다르다.
전장이나 작전 현장에서는 심판도 없고, 체급도 없으며, 경기 종료를 알리는 종도 없다.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할지 미리 정해져 있지도 않다. 따라서 군사무술에서는 ‘규칙이 있는 경기에서의 효율성’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생존과 임무 수행’이 중요한 가치가 된다.

특공무술이라는 이름 역시 이러한 목적성을 드러낸다.

‘무술’이라는 넓은 개념 앞에 ‘특공’이라는 말을 붙임으로써, 일반적인 무예와 구별되는 군사적 실전성과 임무 중심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름에는 시대의 요구가 담긴다. 무술의 이름은 단순한 간판이 아니다. 그 무술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역사적 기록이다.

그래서 특공무술을 하나의 전통무예와 동일한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오랜 세월 한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한 민속무예라기보다는, 현대적 군사 환경에서 요구된 목적을 바탕으로 여러 기술과 체계를 집약한 현대 무술이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공무술은 현재 민간 체육관이나 무도 도장에서 수련되고, 대회·시범·단증 등의 형태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태권도·유도·복싱처럼 국민적 스포츠 종목으로 제도화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경기 종목과는 위상이 다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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