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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인가, 방치인가? 후반기 WHIP 3.00, ERA 18.56인 투수가 아직도 1군에 있다니'...김경문 감독, 정우주를 어찌할 건가

2026-08-30 06:38:16

정우주
정우주
정말 큰일이다. 정우주(한화) 부진의 끝이 안 보인다.

정우주는 콜업 후 6경기에 등판, 4경기에서 대량 실점했다. 평균자책점(ERA)이 무려 18.56이다. 특히 WHIP는 3.00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의 WHIP가 3.00이라면 매 이닝 평균 3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마운드에 올리면 대참사가 벌어지는 최악의 상태를 의미한다. 야구에서 WHIP는 보통 1.10에서 1.25 사이면 안정적이고 1.40을 넘어가면 불안하다고 평가받는데, 3.00은 재앙 수준의 지표다.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와 볼넷을 합쳐 최소 3명 이상이 나간다는 의미로, 당장 2군행이나 방출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만큼 치명적인 상태다.

그런데도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를 계속 쓰고 있다. 물론 김 감독의 고민도 이해할 수 있다. 한화 불펜은 여전히 불안하고, 젊은 투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판단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정우주가 가진 잠재력을 생각하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믿음'과 '방치'는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김서현 역시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팀의 미래라는 이유로 1군에서 계속 기회를 받았지만, 결국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등판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이었다.

정우주도 마찬가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실패를 반복하는 1군 경험이 아니라, 2군에서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다시 잡는 과정일 수 있다.

유망주는 보호해야 성장한다. 무너진 투수를 계속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반드시 육성은 아니다. 한화가 정우주를 진짜 미래의 에이스로 생각한다면, 지금 필요한 선택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다. 가장 빠르게 다시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한두 경기 무실점한다고 '이젠 됐다'며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포장해서는 안 된다. 확실하게 재정비의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현명해보인다.

김 감독의 선택이 정우주를 성장시키는 결정이 될지, 아니면 어린 투수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남기는 판단이 될지, 한화의 육성 철학이 시험대에 올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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