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의 말:
![조선 시대 '18기(十八技)'를 정리한 책자 [십팔기보존회 자료]](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8250649410709405e8e9410872192515148.jpg&nmt=19)
중국 무술을 이야기하다 보면 ‘18기’라는 표현을 종종 만난다. 중국 무술의 한 유파나 특정한 18가지 기술을 가리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중국 무술을 일컫는 한국어 단어 중 하나로, 매일신보 1936년 기사에도 나와있듯 일제 시대 이전부터 중국 무술을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이 표현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십팔기(十八技)’는 단순히 중국 무술의 18가지 기술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 한국에서 말하는 십팔기의 역사적 뿌리는 조선 후기의 군사무예 체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조선의 십팔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겪은 뒤 본격적으로 정비된 군사무예의 역사와 관련된다.
조선은 전쟁을 거치면서 기존의 군사훈련만으로는 변화한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에 중국과 일본에서 전해진 무예를 받아들이는 한편, 조선의 실정에 맞게 새로운 무예 체계를 정리해 나갔다.
따라서 조선의 십팔기는 단순히 ‘중국 무술 18종을 수입한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중국의 무예와 일본의 검술, 조선의 전통무예 등을 받아들이고 이를 군사훈련의 목적에 맞게 재구성한 조선 후기의 종합적인 군사무예 체계였기 때문이다. 한국체육학계의 연구에서도 조선 후기 국가 차원의 공식무예 명칭을 ‘십팔기’로 보고, 중국의 ‘십팔반무예’ 및 일본의 ‘무예십팔번’과 함께 동아시아에서 무예를 18가지 범주로 정리하는 공통된 문화적 전통과 연결해 설명한다.
근현대 중국 민간무술에서 ‘십팔기(十八器)’나 ‘십팔계(十八戒·十八計)’, ‘십팔수(十八手)’ 등의 표현이 사용된 사례가 있다.
다만 이것을 고대 중국의 전통적인 ‘십팔기’라는 하나의 고유 무술체계가 수천 년 동안 그대로 전승되어 온 것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중국 전통에서 오래된 표현은 ‘십팔반무예’였고, 오늘날 우리가 한자로 ‘十八技’라고 쓰는 ‘십팔기’라는 명칭을 중국 고대 무술의 고유명칭처럼 소급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국 무술에서 ‘십팔기’라는 표현은 근현대의 민간무술 전승과 함께 여러 방식으로 사용되었다.
결국 ‘18’이라는 숫자는 비밀스러운 무공의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복잡하고 방대한 무예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이해하려 했던 동아시아 사람들의 오래된 분류법이었다. 그리고 조선에서는 그 숫자에 ‘기(技)’라는 이름을 붙여 국가의 군사무예 체계를 상징하는 명칭으로 만들었다.
칼과 창과 봉을 어떻게 다루느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 무예를 어떻게 이름 붙이고 어떻게 체계화했느냐였던 셈이다.
그래서 ‘십팔기’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옛날 무술을 이야기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동아시아에서 무예가 하나의 문화이자 군사기술, 그리고 국가의 지식체계로 발전해 온 과정을 이야기하는 일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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