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외국인투수들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3위에 오른 백정현[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130904060035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백정현은 12일 대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7이닝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몸맞는볼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9승째(4패)를 따냈다. 올시즌 17게임에서 8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2019년 자신의 시즌 최다승(8승10패)를 넘어서는 커리어하이다.
단순히 커리어하이가 아니다. 투수의 제1덕목인 다승에서는 다승 공동 1위인 팀 후배 원태인, 에릭 요키시(키움)에 1승 뒤져 공동 3위이고 외국인투수가 독점하다시피한 평균자책점은 2.30으로 당당 1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만 해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던 반전이다.
백정현이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한 것은 5월 26일 창원 NC전부터였다. 호세 피렐라의 13호 홈런, 오재일의 연타석 홈런 등 초반부터 화력의 지원을 받아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것을 시작으로 연승행진을 시작했다. 9게임에서 6연승, 단숨에 다승 선두 대열에 뛰어 들었다.
![백정현은 최근 9게임에서 6연승, 평균자책점 0.80으로 프로 15년만에 생애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130906470251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9게임에서 6연승을 하는 동안 56⅔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80밖에 되지 않는다. 순식간에 시즌 평균자책점을 2.30으로 끌어 내리며 워커 로켓(두산·2.38), 데이비드 뷰캐넌(삼성·2.43),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2.45), 앤드류 수아레즈(LG·2.52), 요키시(2.52) 등 쟁쟁한 외국인투수들을 모두 제쳤다.
당연히 이 또한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이다. 또한 삼성 팀내 역대 좌완투수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준으로 하면 1993년 성준(2.07), 1984년 김일융(2.27)에 이어 당당 3위에 이름을 롤렸다.
이제 백정현은 원태인, 뷰캐넌과 함께 삼성 마운드를 책임지는 트리오 가운데 한명으로 발돋움했다. 2007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15시즌만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에이스 대우다. 더구나 시즌 초반 해도 같은 FA이면서도 박해민과 강민호에 견주어 존재감이 없었으나 이제는 오히려 더 가치가 높아졌다.
야구 전문가들은 "백정현이 구위나 제구가 완벽하게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을 던지기 전까지 뒤에 숨기는 디셉션이 뛰어나 공의 체감속도가 빠르고 어떤 볼을 던지더라도 팔의 각도나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는 특유의 유연한 투구자세에다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 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써내려가고 있는 백정현이 라팍(라이온즈파크)의 저주를 깨고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아울러 FA 대박까지 함께 이루어 낼 수 있을지 두고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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