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주전 빼앗기고 외부 영입없는데 다른 믿는 구석 있나?

정태화 기자| 승인 2022-01-13 08:46
2021시즌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그런데도 주전은 다른 팀으로 옮겨갔다. 외부에서 수혈은 하지 못했다. 지난해 8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도대체 무엇을 믿는 것일까?
래리 서튼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래리 서튼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공교롭게도 두 팀은 외국인 감독이 맡고 있다. 계약기간도 2023년까지로 2년이 남았다. 롯데는 2021시즌 초반 허문회 감독을 조기 퇴진시키고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던 래리 서튼 감독을 1군 감독으로 영입한 뒤 내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2020시즌 꼴찌를 한 뒤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고 팀 리빌딩을 한다며 외국인감독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해 이제 1년이 지났다.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을 하면서도 팀 성적에 신경을 쓰야 한다고 공언했지만 성적은 여전히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이렇게 바닥권 성적을 내고도 롯데와 한화는 전력 보강에 힘을 쏟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1시즌 9위였던 KIA 타이거즈가 1년 계약이 남은 맷 윌리엄스 감독을 중도 해지하고 KIA 맨인 김종국 감독으로 사령탑을 갈아타면서 2022시즌 FA 투타의 최대어인 양현종(103억원)과 나성범(150억원)을 영입한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가 난다.

롯데는 오히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손아섭을 낙동강 라이벌인 NC 다이노스에 64억원에 빼앗긴 뒤 내부 FA인 정훈과 뒤늦게 18억원에 계약을 하는데 그쳤다.

한화도 내부 FA인 포수 최재훈을 가장 먼저 54억원에 계약해 'FA 거품'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은 뒤 마치 외부 영입에 나설 것 처럼 보이다가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결국 이를 감안해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전력을 보면 롯데는 마이너스고 한화는 제자리걸음이나 다름없다.

외국인선수로 투타의 핵이 되어야 할 롯데의 글랜 스파크먼(왼쪽)과 한화의 마이크 터크먼
외국인선수로 투타의 핵이 되어야 할 롯데의 글랜 스파크먼(왼쪽)과 한화의 마이크 터크먼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외국인선수와 신인급들뿐이다.

롯데는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투수로 찰리 반스를 61만달러, 글랜 스파크먼을 80만달러에 계약하고 타자로 DJ 피터스를 68만달러로 영입했다. 세 명의 외국인선수를 합해서 209만달러다. 나름대로 수준급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나 NC가 드류 루친스키에 200만달러, 두산이 아리엘 미란다에 190만달러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짠물투자'인지 쉽게 짐작이 갈만하다.

롯데가 세 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교체했으나 한화는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 두 투수는 재계약을 하고 타자로 마이크 터크먼만 100만달러로 영입했다. 한화가 외국인선수에 투자한 금액은 265만달러로 그나마 롯데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할만하다.

그렇다고 신인급들에게서 당장 전력화가 될 수 있는 선수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다.

지난해 롯데는 특급으로 영입한 김진욱(3억7천만원) 나승엽(5억원)이 올해 부족한 전력을 메꾸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화는 투수 김기중(1억5천만원)이나 배동현(6천만원)이 한몫을 해주어야 한다. 이제 2년차들에게 지나친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화는 초고교급이란 평가를 받으며 올해 5억원에 입단한 문동주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관건이다.

최근 3년간 롯데는 10-7-8위였고 한화는 9-10-10위였다. 그렇다면 올해는?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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