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시즌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이 냉혹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줬다. 뉴욕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한화 이글스. 세 팀은 모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도약을 꿈꿨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가을야구 무대에서 멀어진 것이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메츠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단을 구축했다. 사치세 기준 3억 달러가 넘는 전력을 꾸렸고, 2025시즌을 앞두고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6500만 달러라는 역사적인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프란시스코 린도어 등 정상급 선수들도 보유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로스터를 자랑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비슷했다. 자이언츠는 2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월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이정후 등에게 막대한 돈을 퍼부으며 새로운 시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부상 변수와 타선의 기복, 마운드 불안이 겹치면서 팀은 경쟁력을 잃었다. 거액을 투자했지만 선수 구성과 경기력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고, 결국 가을야구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들의 실패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팀인 한화는 올해도 중심 타자인 노시환과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급인 11년 총액 307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는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 원에 영입하며 우승 경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실패의 책임을 선수 개인에게 돌릴 수는 없다. 거액 계약은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 전체의 방향성과 연결된다.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전력 구조 속에 배치하느냐다.
메츠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한화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프로스포츠에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어렵다. 하지만 돈은 우승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결국 강팀을 만드는 것은 화려한 영입 명단이 아니라 치밀한 전력 설계, 선수 육성 시스템, 그리고 일관된 운영 철학이다. 한화가 앞으로 다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또 다른 거액 투자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투자가 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팀의 방향성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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