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커 보이는 난자리를 느끼지 않게 채워 줄 든자리는 누가 될까?

정태화 기자| 승인 2022-01-14 09:36
옛말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있을때는 그 존재감이 두드러보이지 않지만 있다가 사라지고 나면 그 사람의 빈 자리가 커 보인다는 말이다.

2022시즌 FA 외야 이동을 주도한 나성범 손아섭 박해민(왼쪽부터)의 난자리는 유난히 커 보인다.
2022시즌 FA 외야 이동을 주도한 나성범 손아섭 박해민(왼쪽부터)의 난자리는 유난히 커 보인다.
2022시즌을 앞두고 FA 이동은 외야수가 주도했다. 나성범이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어거즈로 총 150억원에 유니폼을 갈아 입은 것을 시작으로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NC로, 박해민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자리를 옮겼다.
NC는 대포인 나성범을 잃은 대신 3할의 기관총인 박건우와 손아섭, 2명을 확보해 그나마 공백을 덜 느끼겠지만 두산, 삼성, 롯데는 난자리만 있을 뿐 든자리가 없어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보인다.

물론 백업요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원은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다. 다만 아직 그 자원들이 난자리를 충분히 메꾸어 줄만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아니면 백업요원들이 난자리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해 그늘속에 묻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떠나간 박건우 자리를 이어받을 제1후 김인태[사진 두산 베어스]
떠나간 박건우 자리를 이어받을 제1후 김인태[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은 외야수 3자리 가운데 좌익수 김재환과 중견수 정수빈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박건우가 빠진 우익수 자리의 유력한 후보로는 김인태와 강진성이 꼽힌다.
지난해 시즌 초반 정수빈의 부상으로 2016년 1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3경기에 나섰던 김인태는 이미 방망이가 검증된 상태다. 또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NC에서 두산으로 옮긴 강진성은 2020시즌에는 한때 타격 1위까지 오를 정도로 재질을 인정받았다. NC서는 주로 1루수를 보는 바람에 내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외야 좌우코너 수비도 가능하다.

좌익수로 나선 김헌곤이 깊숙한 플라이볼을 거의 펜스에 기댄채 점프해 볼을 잡아내는 모습[사진 삼성 라이온즈]
좌익수로 나선 김헌곤이 깊숙한 플라이볼을 거의 펜스에 기댄채 점프해 볼을 잡아내는 모습[사진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공백이 큰 것은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이 외야 양 코너에 박혀 있지만 피렐라는 평발인 탓에 전 경기에 수비를 펼치기는 어렵다. 박해민 공백으로 최소한 이에 버금가는 2명의 외야수 자원이 필요하다.

우선은 2021시즌 피렐라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좌익수로 나선 김헌곤이 중견수로 자리를 바꾸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피렐라의 좌익수 자리에 공백이 생길 경우 박승규 김성윤 김현준 등 젊은 선수들이 김헌곤과 경쟁을 하며 이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새 외국인타자 DJ 피터스[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새 외국인타자 DJ 피터스[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손아섭 대체요원 1순위로는 딕슨 마차도 대신 영입한 DJ 피터스가 있다. 특히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터스는 70경기에서 13개,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96홈런을 날릴 정도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붙박이 전준우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뿐 나머지 외야수 한자리도 아직은 유동적이다. 2020년 키움에서 트레이드된 추재현이 2021시즌 95경기에 출전해 나름 경쟁력을 보였지만 김재유 신용수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커 보이는 난자리를 느끼지 않게 채워 줄 든자리는 과연 누가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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