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초점]②박병호 영입이 '신의 한수'…우승 멤버 고스란히 남아 있는 kt의 2연패 열쇠?

정태화 기자| 승인 2022-01-18 10:11
2021시즌 kt 위즈는 창단 6년만에 통합우승으로 마법같은 한해를 보냈다.
2021시즌 kt 위즈는 창단 6년만에 통합우승으로 마법같은 한해를 보냈다.
kt 위즈는 2021시즌을 팀 이름대로 마법사같은 한해를 보냈다. 그 마법의 한해를 2022시즌에도 재현할 수 있을까?

2013년 창단해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2015년에 1군에 데뷔한 kt는 불과 6년만에 통합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사실 기록만을 두고 볼때 지난해 kt의 우승은 마법을 부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극적인 요소들이 다분했다.

타선은 불안했다. 팀 타율 4위(0.265)가 말해주듯 규정타석을 넘겨 3할대 타율을 기록한 타자가 타격 3위의 강백호(0.347) 혼자 뿐이었다. 그 다음이 황재균(0.291)로 17위였다.

불안한 타선은 평균자책점 2위(3.67)의 투수력이 커버했다.

10승을 넘긴 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3승10패)와 고영표(11승6패)로 2명에 그쳤지만 윌리엄 쿠에바스와 배제성이 각각 9승씩을 올렸고 신인왕 출신의 2년차 소형준도 7승을 기록하며 선발 5명이 49승으로 전체 승수 76승의 64%를 올릴 정도로 5선발 체제는 시즌 막바지까지 단단했다.
이런 단단한 투수력이 결국 KBO 리그 사상 첫 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으로 이기고 한국시리즈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 베어스에 4전승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렇게 우승반지를 낀 주역들 가운데 올시즌에 함께 하지 못하는 선수는 중심타자로 활약한 베테랑 유한준이다. 유한준은 지난해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04경기에 나서 87안타(타율 0.309) 42타점으로 든든한 맏형으로써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우승에 한몫을 해낸 뒤 영광스러운 은퇴의 길을 택했다.

총액 30억원에 kt로 자리를 옮긴 박병호(왼쪽)가 kt 남상봉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kt 위즈]
총액 30억원에 kt로 자리를 옮긴 박병호(왼쪽)가 kt 남상봉 대표이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kt 위즈]
이에 따라 kt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유한준의 공백을 메꿀 거포형 특급 외야수의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거포 내야수인 박병호를 영입해 차선의 선택을 했다. 대신 거포는 아니지만 중장거리형 타자로 100만달러로 영입한 스위치타자인 헨리 라모스를 외야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2005년 LG 트윈스에서 1군에 데뷔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옮기면서 KBO 최고 거포로 거듭났다. 그리고 9시즌(메이저리그 2시즌 제외)만에 다시 kt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고스란히 남아 있는 통합우승의 멤버들에 박병호까지 가세해 kt는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당연히 2022시즌도 우승후보다.

특히나 박병호의 올시즌 kt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강백호가 선발될 것이 확실함에 따라 그 1루 수비와 공격의 공백을 메꾸어야 한다. 지명타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수비위치인 1루수로서도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된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kt는 11승의 선발요원인 고영표를 필승조 불펜으로 활용해 완벽한 4연승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징커브에 들어섰다는 우려를 받고 있는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특유의 장타력을 폭발시키고 덩달아 강백호의 공백기간 동안 그 몫까지 해 준다면 이번에는 박병호 영입이 타격에서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꼭 전력만으로 순위가 결정되지는 않는 것이 야구다. 2016년 두산이 2연패를 한 뒤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어느 팀도 2연패를 하지 못했다. 2000년대 이후로 이처럼 오랜 기간 연속 우승이 없는 것은 처음이다.

과연 kt가 또 다른 '신의 한수'로 6년만에 첫 2연패 팀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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