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기술의 꺾기는 태권도 뿐 아니라 유도에서도 쓰는 용어이다. 오히려 태권도 보다 유도에서 더 자주 쓰는 말인 것 같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유도 경기를 보다보면 ‘꺾기 한판승’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도는 관절 꺾기 같은 기술이 기본적인 공격방법이기 때문이다.
꺾기는 순우리말이다. 국어사전에서 꺾기는 ‘꺾다’의 명사형으로 분류한다. 꺾다는 ‘운동경기나 내기 따위에서 이기다’, ‘휘어서 부러뜨리다’라는 뜻이다. 꺾기라는 뜻도 이런 동사형 의미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유도의 굳히기의 한 가지로 상대의 팔을 다리 사이에 끼워 꺾거나 팔꿈치 관절을 비틀어 꺾는 기술을 뜻하며, 은행에서 어음 할인이나 대출을 해 줄 때 융자 금액의 일부 또는 일정 비율을 강제적으로 예금하게 하는 일을 뜻하기도 한다.
태권도에서 꺾기는 유도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꺾기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kkeokgi’라고 표기하며 영어로는 ‘breaking’라고 쓴다. ‘breaking’은 ‘깨다, 부수다’는 ‘break’의 동명사형으로 꺾기와 같은 의미이다.
태권도 꺾기는 힘을 쓰는 방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눌러꺾기와 비틀어 꺾기다. 눌러 꺾기는 상대방의 관절을 눌러 꺾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팔을 잡았을 때 팔굽이나 어깨 관절 부위를 아귀손으로 누르거나 다리를 잡았을 때 무릎 관절을 눌러 꺾는다. 대각선 밑으로 눌러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비틀어 꺾기는 상대방의 관절을 비틀어 꺾는 기술이다. 손목이나 옷깃이 잡혔을 때, 팔을 시계 방향 혹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며 상대방의 팔을 꺾어 제압한다. 손목을 비틀어 꺾는 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꺾기 기술은 호신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공식 경기에서는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