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글꼴' 할머니, 제주 동화작가 전이수의 특별한 만남…"괜찮아"

전경우 기자| 승인 2023-02-16 14:03
칠곡할머니와 전이수 특별전 [칠곡군 제공]
칠곡할머니와 전이수 특별전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과 제주 어린이 동화작가 전이수가 특별기획전을 열고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16일 칠곡군에 따르면, 내달 16일부터 제주시에 위치한 미술관 '걸어가는 늑대들'에서 '괜찮아'라는 주제로 특별 기획전을 연다.
어린이 동화 작가 전이수가 꾹꾹 눌러쓴 손글씨를 디지털 글씨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의 삶을 담은 시집과 시화를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10대 같은 80대 경북 칠곡군 할머니'와 '80대 같은 10대 제주 소년'이 국민들에게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덟 살 때 책을 출간한 열다섯 동화작가 전이수는 독특한 감성과 터치로 만든 글과 그림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획전에서 전이수는 걸어가는 늑대들에 전시된 작품 40여 점에 담겨있는 의미를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하고 칠곡 할머니의 인생과 삶이 녹아있는 시집과 시화를 선보인다.
칠곡할매글꼴 할머니들은 전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고 "시험 못 봐도 괜찮아, 손자는 잘만 살더라"처럼 "00해도 괜찮아 000하더라"라는 형식의 대국민 응원 문구를 캔버스에 담아 전시한다.

전 작가 그림과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한 그림엽서에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면 일 년 후에 도착하는 '느린 시간도 괜찮아'도 마련된다.

이 밖에 전 작가의 작품과 칠곡할매글꼴의 콜라보를 통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배포할 계획이다.

전이수 작가는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들과 뜻깊고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할머니의 연륜과 인생이 담겨있는 글꼴을 통해 더 많은 울림과 감동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마련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넉 달 동안 종이 2천장에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된 글씨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 원로와 주요 인사 등에게 보낸 신년 연하장은 물론 한컴과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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