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비는 신발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발 모양도 제각각이다. 신발의 종류 또한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신발을 선택할 때는 발 길이와 모양에 따라 신발이 지닌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맞게 쿠션화, 안정화, 중립화, 레이싱화 등 자신의 운동 목적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필자가 출전한 1984년 LA올림픽 마라톤에서 일본의 대표 마라토너 세코 토시히코(1981년 보스턴마라톤 우승)는 LA 날씨에 맞게 과학적으로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유니폼과 모자 레이싱화를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때는 가벼운 신발은 모든 마라톤 선수의 꿈이었다.
신발은 몸무게의 3~4배에 해당하는 달리기의 충격을 흡수하려면 쿠션이 기본이다. 과체중이나 무릎관절이 약한 사람은 쿠션이 매우 중요하다. 많이 달리는 러너도 훈련 때는 쿠션화로 몸을 보호해야 대회에 나가서 잘 뛸 수 있다.
특히 경기장이나 운동장에서는 일반적인 운동화를 신어도 문제가 없지만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나 보도블록이 깔린 딱딱한 길을 달릴 때는 탄력이 좋고 충격흡수를 잘하는 신발이 필수다. 신발을 구입할 때는 오후 시간이 좋고, 레이스용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양쪽 모두 신어본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 사이즈 보다 5~10㎜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집은 새 신발을 착용했을 때나 크기가 맞지 않을 경우,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또한 양말의 소재 때문에 신발 내부의 온도가 높아져 잦은 마찰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물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리기용 기능성 양말이나 발가락이 있는 양말을 신거나 열이 잘 방출되는 통기성 좋은 신발을 선택하고 마찰열이 잘 발생하지 않는 소재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편안함과 스타일도 중요한 만큼 착용감이 뛰어난 잘 길들여진 유니폼과 양말 그리고 신발을 신고 뛰는 것은 기록 단축이나 부상 예방을 위한 필수품이다.
‘서브 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것)의 기록 단축을 위한 신발과 같은 마라톤 장비 개발과 첨단 과학화에도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1960년 로마올림픽과 1964년 도쿄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2연패를 차지한 ‘맨발의 영웅’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발에 맞는 운동화가 없자 맨발로 달려 우승해 더 유명하다.
[글=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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