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330만달러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 임진희-이소미 조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부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미국 무대 적응은 만만치 않았다. 이소미는 27개 대회 출전해 톱10 진입이 단 1회에 그쳤고, 임진희도 24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해 이소미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한국에서의 활약과는 차이가 컸다.
경제적 어려움도 따랐다. 이소미는 대방건설, 임진희는 안강건설의 후원을 받았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메인 스폰서가 사라지는 상황을 맞았다. 임진희는 올해 4월 신한금융그룹과 계약을 맺었지만, 이소미는 여전히 주 후원사 없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국에서 수십억원을 벌어들인 톱 랭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상황이지만, 두 선수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번 대회에 임했다.

제주도 출신 임진희와 완도 출신 이소미는 팀명을 'BTI'로 정했다. 두 선수 모두 섬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본투비 아일랜드'(Born to be Island)의 줄임말이다.
임진희는 우승 소감에서 "혼자라면 불가능했을 성과"라며 후배 이소미를 격려했고 "내년에도 이 대회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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